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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유럽7월(핀란드발트3국폴란드 180701~0723 23 Days)

[7/20 세계여행 125일째] 폴란드 / 크라쿠프 3일 / 크라쿠프 올드타운, 바벨성, 유대인지구 by 처리

Krokaw(크라쿠프) 3일 : Stary Kleparz크라쿠프 전통시장 / Rynek Główny크라쿠프 광장 / Bazylika Mariacka성모승천 교회 / Kościół św. Barbary크라쿠프 교회 / Zamek Królewski na Wawelu바벨성 / Kazimierz크라쿠프 유대인지구 / Warsztat Restaurant & Café피자&파스타 / Jewish Square유대인 광장 / Ghetto Heroes Square강제이구 광장 / Pracownia Cukiernicza Stanisław Sarga크라쿠프 아이스크림 '로디'



크라쿠프에서의 온전히 보내는 두번째 날. 원래는 크라쿠프 남쪽에 있는, 폴란드인들이 사랑한다는 자코파네를 가보려고 했다. 하지만 오며가며 드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서 돌아오면 크라쿠프의 구시가지를 보기 힘들거 같다고 생각했고, 더불어 몸이 생각보다 더 피곤해서 포기하기로 했다. 

숙소 근처에 Stary Kleparz라는 재래시장이 있어서 잠시 구경했다. 여행지의 묘미는 역시 시장 구경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보다보면 세계의 다양한 시장들이 다른듯 같은 모습을 가지고 있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커피한잔 사서 오늘의 일정을 시작! 크라쿠프 구시가지와 유대인지구까지 열심히 걸어보기로 한다. 

크라쿠프 구시가지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곳으로, 다양한 모습들이 많이 남아있었다.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길, 간만에 날씨가 맑게 개었다. 맑은 날씨에 돌아다니는 건 고마운 일이다.

Rynek Główny는 크라쿠프 구시가지의 메인 광장으로, 모든 관광객들이 모이는 곳이었다. 유럽에서 손꼽히게 큰 광장이라고 한다. 옛날 느낌나게 마차를 끄는 마부들이 줄지서 서있었고, 광장 가운데는 기념품을 파는 직물회관이 있다. 

바글바글 하는 광장을 이곳저곳 둘러봤다. 사람들도 많고 가판대도 많아서 이것저것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광장 동쪽에는 Bazylika Mariacka 성모승천 교회와 Kościół św. Barbary 라는 작은 교회가 있었다. 성모승천 교회는 10즈워티를 주면 들어갈 수 있는데, 내부가 화려한 장식으로 꾸며져 있었다. 

Kościół św. Barbary는 작은 교회라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조용하게 앉아서 기도를 드릴 수 있는 예배당이 있었고, 무료로 입장이 가능했다.

올드타운 남쪽에 위치한 Zamek Królewski na Wawelu 바벨성까지의 길이 꺾이지 않고 쭉 뻗어 있었다. 골목골목 돌아가던 다른 도시 구시가지의 느낌과는 좀 다르다. 

바벨성은 10세기부터 16세기까지 폴란드의 수도를 담당했다고 한다. 현재는 바르샤바가 폴란드의 수도이지만, 오히려 그랬기에 근현대사의 여러 전쟁에서 화를 면할 수 있었다.  

평야가 국토의 대부분인 폴란드에서, 이런 언덕이면 전체를 내려다 보기에 참 좋겠다 싶었다. 

다른 중세시대의 성과는 다르게 뾰족하지 않고 넓게 펼쳐져 있었고, 역시 성 위에서는 크라쿠프 시내가 모두 내려다 보였다. 

신기하게도, 이 성에는 용의 동굴이 있다. 전설에는 크라쿠프에 용이 살았다는데, 그 용을 물리친 사람이 그 자리에 성을 세우고 도시를 만들었다고 한다. 성 밖에는 불을 내뿜는 용도 있다고 하는데, 보지는 못했다. 기념품샵 곳곳에 용 인형이 있었는데 그게 그래서였구나. 

내려와서는 유대인 지구인 Kazimierz로 이동했다. Warsztat Restaurant & Café라는, 평이 괜찮은 피자&파스타 식당으로 갔다. 까르보나라 파스타 + 피자를 시켰는데(51즈워티), 양이 진짜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왠만해선 하나씩 시키고 양이 많다고 느끼지 않는데, 결국 까르보나라는 거의 손도 못대고 남겼다. 

Jewish Square 유대인 광장은 유대교 특유의 문양과 다양한 유대인 관련 상점들이 많았다. 흔히 보지 못했던 것들이라 신기하게 바라보게 된다. 

조금 더 걸어 비스와 강을 건너면, 예전에 유대인 집단 거주지역(게토)를 만날 수 있다. 구시가지와는 전혀 다른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Ghetto Heroes Square는, 게토 지역의 유대인들을 수용소로 강제이주시켰던 광장이었다. 그때를 잊지 않기 위해 광장 곳곳에는 의자 장식이 놓여져 있었다.  

영화로만 만날 수 있었던 유대인 게토 담벼락도 볼 수 있었다. 유대인들을 한 지역으로 몰아넣고 벽을 쌓아 세상과 단절시켰던 흔적이다. 

Fabryka Emalia Oskara Schindlera 쉰들러 박물관도 방문했다. 쉰들러라는 나치당원이 유대인들을 공장에서 일할 수 있게 해서 1200명의 유대인들의 생명을 살렸다고 한다. 그 때도 옳은 가치를 위해 자신의 위험을 무릅쓴 위인들이 있었구나 싶었다. 

다시 올드타운으로 돌아왔다. 게토지역부터는 4-50분 정도 걸어야 하는 먼 거리지만 날씨가 덥지 않아 무리하지 않고 걸어올 수 있었다. 

오는 길에 줄이 많이 서있던 Pracownia Cukiernicza Stanisław Sarga 라는 Lody 로디(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한 스쿱에 3즈워티였는데, 가격에 비해 꽤 맛이 뛰어났다. 

폴란드인들은 Lody 로디 아이스크림을 참 좋아하는 것 같은데, 커피샵에도 로디를 같이 파는 경우가 많았다. 

크라쿠프 올드타운은 많은 사람들로 활기차다. 길거리에 호객행위하는 사람들도 많고,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있다. 

예전 성벽의 일부분도 만날 수 있다. 

올드타운 북쪽에 Nakielny kawiarnia라는 카페에서 커피한잔 사서 근처 공원으로 나왔다. 올드타운을 둘러싸고 공원이 있는데,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점심을 워낙 과식하는 바람에 뭔가를 먹을 몸속 공간이 충분하지 않아, 저녁은 간단히 집앞 식당에서 1인분을 테잌아웃해와서 해결했다. 

크라쿠프는 보면 볼수록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도시라는 생각을 한다. 근교에 가볼만한 곳들도 꽤 많고, 구시가지와 유대인 지구의 박물관, 음식점들까지 이것저것 볼 것들이 참 많은 곳이다. 하루 시간이 더 있었다면 좋겠지만 모든걸 다 보고 갈 수는 없는거니.. 이렇게 작은 아쉬움을 남겨두고 가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