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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유럽7월(핀란드발트3국폴란드 180701~0723 23 Days)

[7/21 세계여행 126일째] 폴란드 / 크라쿠프 4일 브로츠와프 1일 / 크라쿠프 브런치, 브로츠와프행 플릭스버스, 브로츠와프 맛집 by 처리

Krokaw(크라쿠프) 4일 → Wroclaw(브로츠와프) 1일 : Milkbar Tomasza크라쿠프 브런치 / Pożegnanie z Afryką크라쿠프 커피 / Gorące Pączki길거리 도넛 / Chłopskie Jadło폴란드 요리 / 크라쿠프→브로츠와프(3시간 w/Flixbus) / Novotel브로츠와프 호텔 / Road American브로츠와프 스테이크 맛집



크라쿠프에서 브로츠와프로 이동하는 날이다. 크라쿠프에서 조금 더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니 그 또한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침에 간만에 크라쿠프 구시가지 한바퀴 조깅을 했다. 구시가지 외곽을 따라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서 시원하게 잘 달릴 수 있었다.  

숙소에서 일찍 체크아웃을 해서 짐을 맡기고 시내를 조금 더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어제부터 날씨가 많이 맑아져서 여기저기 다니기에 참 수월하기도 하고, 햇빛이 뜨거워서 조금 지치기도 한다.  

요새 한국은 엄청나게 찜통 더위라고 하는데, 그래도 그 때를 벗어나 있어서 다행이다. 

아침은 Milkbar Tomasza라는 식당으로 갔다. 이런저런 아침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곳이었다. 10시 남짓 갔더니 사람이 꽉 차서 합석해서 앉을 수 있었다. 오믈렛 2인분을 시켰는데 빵과 버터도 같이 나와서 생각보다 푸짐하게 아침을 먹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좋았던건 이이렇게 해서 인당 10즈워티(약 3천원) 정도밖에 안한다는 점이었다. 폴란드 물가는 정말 착하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근처에 Pożegnanie z Afryką 굿바이 아프리카 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폴란드 대부분의 카페가 카페보다는 음식을 위주로 하는데 여기는 원두의 종류부터 배전까지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커피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었다. 

나는 더블 에스프레소를, 쩡이는 라떼를 마셨다. 카페 내부 인테리어도 특이하고, 우리가 앉은 자리는 커피 포대(?) 같은 곳에 앉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나름 색다른 경험이었다.  

광장에 나오게 되니 또다시 만나게 되는 말들.

조금 있다 버스갈 때 간식거리로 Gorące Pączki에서 길거리 도너츠(3.5즈워티)도 하나 사고, 미처 방문하지 못했던 골목들도 여기저기 다녀봤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확실히 이전 날들보다 사람이 많다. 

점심은 올드타운 안에 있는 Chłopskie Jadło 라는 폴란드 식당으로 갔다. 그리고 또 다시 골롱카를 시키며(..) 3일 연속 골롱카를 먹게 되었다.

오늘은 골롱카와 소고기 타르타르(우리의 육회와 비슷)를 먹었다. 가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골롱카는 맛있다. 그리고 타르타르도 꽤 괜찮았는데, 그래도 우리는 한국의 참기름 발린 육회가 더 낫지 않나 의견을 모아봤다. 

시간이 되어서 호스텔에 맡겨놓은 짐을 찾아 버스 터미널로 이동했다. 

크라쿠프에서 브로츠와프는 버스로 3시간 10분 걸리는데, 여러 버스가 있지만 우리는 Flixbus를 선택했다. 마침 예매할 때 표가 저렴하기도 했고(인당 6.5유로), 얼마 안걸리는 거리라 많이 알아보지 않고 결정했다.

Flixbus 어플에서 E-Ticket을 보여주면 별도의 출력 없이 탑승이 가능하다. 대신 지정좌석제가 아니라 원하는 자리에 앉으려면 빨리가야 하고, 짐은 별도의 번호표를 주지 않아서 잃어버리면 복불복이겠구나, 하고 생각한다.

버스 안에는 별다른 편의시설은 없었다. 화장실이 있기는 하지만 개인모니터 같은건 없었고, 기대했던 충전 콘센트도 없었다. 어짜피 그래봐야 3시간 밖에 걸리지 않아서 잠시 이것저것 하다보니 브로츠와프에 도착했다. 

브로츠와프는 생각보다 현대적인 건물들이 많았다. 숙소까지는 걸어서 10분정도였는데, 아무래도 가방이 너무 무겁다. 인당 22kg 정도씩 짐을 들고 다니는데 아무래도 이렇게 들고 다니다간 둘다 퍼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베를린 지나면 짐을 확 줄일 필요가 있을 듯. 

간만에 브랜드 호텔이 싼가격에 나와서 Ibis 이비스 호텔을 예약했다. 바로 윗층이 Novotel 노보텔인데, 이쪽으로 객실을 안내해줬다. 시원한 룸에 들어오니 왠지 행복하다 ㅜㅜ 이런게 진짜 행복이구나ㅜㅜ

짐을 풀고 근처에서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Sky Tower 스카이 타워에 있는 Road American이라는 스테이크 하우스로 갔다.

Rib eye steak를 주문했는데(500g / 99즈워티) 사이드가 두개 같이 나와서 둘이 먹기에 충분했다. 처음에 레어상태로 나오는데, 직접 달궈진 돌판에서 익기를 조절해서 먹을 수 있는 신박한 시스템이었다. 레어를 좋아하는 나와 웰던을 좋아하는 쩡이의 니즈를 둘다 만족시켜줄 좋은 곳이었다! 

근처에 마켓에서 숙소에서 먹을 컵라면 하나와 맥주를 사서 돌아왔다. 브로츠와프에는 한국 기업이 많아서 한국인들이 많이 산다고 한다. 아까 식당에서도, 여기 마트에서도 종종 마주치는 것이 신기하다. 한동안 한국인 마주칠일이 거의 없어서 더 그런것 같기도 하다. 

브로츠와프 올드타운에는 곳곳에 난쟁이들이 있어서, 이 난쟁이들을 찾는게 여행의 또다른 즐거움이라고 한다. 몇명의 난쟁이 동상을 만나고 올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