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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유럽7월(핀란드발트3국폴란드 180701~0723 23 Days)

[7/15 세계여행 120일째] 폴란드 / 바르샤바 1일 / 빌뉴스→바르샤바 이동, 바르샤바 아파트먼트 숙소, 바르샤바 베트남 식당 by 처리

Warsaw(바르샤바) 1일 : 빌뉴스→바르샤바(8시간40분 w/Luxexpress) / Warszawa Dworzec Centralny바르샤바 중앙기차역 티켓예매 / 바르샤바 아파트먼트숙소 / Toan Pho바르샤바 베트남식당 / Okienko감자튀김 



오늘은 발트3국의 마지막 목적지였던 리투아니아를 벗어나, 중부유럽의 폴란드로 가는 날이다. 폴란드는 지정학적인 중요성으로 인해 근현대사에서 큰 부침을 겪었던 나라로, 우리네 역사와 비슷한 맥락의 역사가 있다고 한다. 

베를린에서 7월말까지 한달살기를 할 예정이라, 8일 정도의 시간동안 바르샤바 - 크라쿠프 - 브로츠와프 세개 도시를 여행하기로 했다. 각각 수도, 여행 핵심도시, 작지만 특색있는 도시라고 한다.

아침에 6시30분 바르샤바행 버스를 탔다. 비가 오고 우버가 안잡혀서 조금 걱정했으나 생각보다 무사히 도착했다. 마지막 빌뉴스의 모습은 추적추적한 날씨지만 그 나름의 분위기를 잊지 않고 싶다. 

빌뉴스에 올 때 탔던 럭스익스프레스를 한번 더 탔는데, 일단 저번보다 버스에 사람이 많이 차 있었다. 

근데 정말 생각보다 훨씬 더 멀었다. 심지어 계산하지 않았던 시차 1시간까지 감안하자면.... 8시간 40분동안 버스로 이동하는 먼 여정이었다. 난 그건 몰랐네... 그래서 밤버스가 진즉에 매진됐었구나^^ 와이파이가 되기에 유투브 영상도 보고, 책도 보고, 잠도 자고. 한 5-6시간까지는 나름 견딜만 한데, 그 이후로는 좀이 쑤시고 엉덩이도 욱신거린다. 힘들다 힘들어.ㅎㅎ

바르샤바에 도착하니 오후 시간이 되었다. 첫 느낌은 전체적으로 크다는 느낌? 아무래도 발트3국 수도의 아기자기한 모습을 보다가 이곳에 오니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먼저 여행경비를 ATM에서 출금하고, 3일 후에 이동할 크라쿠프행 열차표를 사기로 했다. 폴란드는 아직까지 유로를 쓰지 않고 자체 통화 즈워티를 사용한다. 1즈워티 = 310원 정도.(18.7월기준) 

크라쿠프행 기차는 2시간반 정도에 가는 급행은 150즈워티, 3시간반~4시간반 정도 걸리는 완행은 60즈워티 정도였다. 당연히 60즈워티 짜리 티켓으로 샀다. 

숙소는 기차역에서 문화과학궁전을 지나 도보 10분 거리에 있었다. 문화과학궁전은 모스크바에서 많이 만날 수 있었던 전형적인 소련식 건축물이었다. 폴란드 사람들은 저 건물을 소련의 지배 상징물이라고 여겨 흉측스럽다고 싫어한단다. 

유럽에서는 걸어가는 길 중간중간에 저런 올드카들을 자주 보게 된다.

아파트먼트로 예약한 숙소는 꽤 아늑한 편이었다. 짐을 간단히 풀고 시내로 나가 점심을 먹기로 했다. 

바르샤바는 세계2차대전이 끝나고 전체 건물의 85%가 무너졌다고 한다. 이를 예전과 같은 스타일로 복구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건물들이 새것 같으면서 동시에 예전 모습을 함께 지니고 있는 듯 했다. 

오늘 점심은 Toan Pho라는 베트남 쌀국수 식당에서 해결했다. Pho Bo(소고기 쌀국수) + Bun Bo Nam Bo(간장비빔국수) + Nem Cuon(스프링롤)에 콜라까지 해서 54즈워티였는데, 물가 자체는 그리 비싸지 않았다. 

베트남 분이 직접 하시는 식당이라 그런지 베트남 느낌이 팍팍 났다. 한국인이라 고수도 빼고 주셨다. 

오는길에 Okienko에서 프렌치프라이 조금 테이크아웃 해와서, 러시아월드컵 결승전을 보면서 먹었다. 

월드컵은 프랑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정말 오래전부터 기대해왔던 이번 러시아 월드컵이 벌써 끝난다고 생각하니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들기도 하지만, 또 그만큼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던 러시아였다. 

저녁은 비도 오고 해서 집앞 까르푸에서 사온 소스로 토마토 스파게티를 해먹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실패. 소스가 정말 시고 짜기만 해서, 먹고나니 왠지 모르게 기분이 울적해진다. 

오늘은 일찍 쉬고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바르샤바의 곳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박물관부터 쇼핑몰까지, 폴란드의 중심에서 만날 모습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