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 세계여행/유럽7월(핀란드발트3국폴란드 180701~0723 23 Days)

[7/12 세계여행 117일째] 리투아니아 / 빌뉴스 1일 / 럭스익스프레스 버스, 빌뉴스 에어비앤비, 빌뉴스 첫인상 by 처리

Vilnius(빌뉴스) 1일 : 리가→빌뉴스(4시간 w/Lux Express) / Chačapuri버스터미널 근처 조지아식당 / 빌뉴스 에어비앤비 / Halle Market빌뉴스 시장 / 빌뉴스 올드타운 / iki빌뉴스 슈퍼마켓



오늘은 리투아니아로 이동하는 날이다. 발트3국의 가장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나라로, 우리는 그 중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빌니우스)를 가기로 했다. 우리가 있던 리가에서는 버스로 4시간 정도 가면 된다. 

아침에 맥도날드에서 간단히 맥모닝 세트를 테이크아웃했다. 라트비아에 오고 처음으로 만난, 활짝 웃으며 서빙하는 종업원을 만났다. 항상 차가운 모습만 만나다가 밝은 얼굴을 보니 왠지 기분이 좋아지네. 

오늘은 Lux Express(럭스익스프레스) 버스를 탔다. Ecolines(에코라인)과 럭스익스프레스 두 업체가 발트3국쪽 버스노선을 잡고 있는데, 에코라인이 좀더 저렴한 편이나 그때그때 왔다갔다 하는 것 같다. 이번에는 럭스익스프레스가 더 저렴했다. 

둘 다 타보니 럭스익스프레스 쪽이 시설은 더 나은 것 같다. 무료로 커피도 마실 수 있고, 각 자리마다 개인모니터, 충전케이블, 콘센트까지 구비되어 있다. 와이파이와 실내 화장실은 두 버스가 동일하다. 

들어보니 에코라인 버스도 위 옵션이 다 구비되어 있기도 하다니, 그때그때 다르기도 한가보다. 

4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중간 어느 순간 한국발 외교부 메시지가 여러개 오면, 국경을 지나갔나보다 하고 생각하게 된다. 가는 길에 하늘이 참 푸르고 저 멀리에 있는 구름까지도 눈에 들어온다. 

12시 반이 조금 넘어 빌뉴스에 도착했다. 첫 느낌은, 조금 시골같았다. 꽤 컸던 리가에 비해서는 작은 도시이기도 하고, 길거리 곳곳에 그래피티가 많았고 낡은 건물들이 눈에 띄었다.

점심은 터미널 근처의 Chačapuri화차푸리라는 조지아 식당에 갔다. 모스크바에서도 한번 가본 경험이 있어 입에 잘 맞을거라고 생각해서 간 곳.

화차푸리(조지아식 빵 / 2.7유로) + 조지아스타일 피자빵(5유로)을 시켜서 먹었다. 역시 조지아 음식은 그때도 지금도 우리네 입맛에 참 잘맞는게 크게 느끼하지 않게 먹을 만하다. 

이번에는 아파트먼트를 예약해서, 우버를 불러 이동했다. 1.5km 정도 이동했는데 1.5유로로 꽤 저렴하게 이동했다.

다만 비가 좀 왔는데, 아파트가 어디인지를 찾지 못해서 비를 맞으며 한참 헤맸다. 호스텔처럼 정확한 간판이 있는게 아닌데다가 유심을 따로 사지 않아서 미리 위치를 잘 봐두지 않으면 허탕을 칠 수 있다. 

다행히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 호스트와 마주쳐서 숙소로 들어올 수 있었다. 숙소는 근래 묵었던 곳들 중 가장 좋았다. 새로 지은 원룸이라 그런지 빌트인 시설도 깔끔했고 건물 자체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꾸며져 있었다. 

빌뉴스에서는 아파트먼트에서 지내다보니 주로 음식을 해먹기로 해서, 일단 시장을 가보기로 했다. 호스트가 추천해준 곳 중에 Halle Market이라는 재래시장으로 갔다.

가는 길에 빌뉴스의 길거리는 참 조용해서 조금은 으슥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오랜 경제침체로 수십년간 1위를 하던 한국의 자살률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한다. 흠흠.

6시까지 영업하는 시장에 5시즈음 도착했는데, 이미 시장은 거의 다 파하고 정리하고 있었다. 아 먹을거 사야되는데.....

이왕 나온거 빌뉴스의 올드타운 쪽으로 조금 들어가보기로 했다. 빌뉴스의 올드타운은 탈린, 리가의 그것과는 또 다른 느낌인데.. 살짝 맛보기로는 조금 휑한 느낌이 들었다. 

나오는 길에 카페에서 커피 한잔씩 마시고,

 

iki라는, 우리네 이마트나 홈플러스 정도 되는 큰 마트에 가서 몇일간 해먹을 음식을 사왔다. 

물건도 종류가 다양하고, 확실히 사람들이 말하던 것처럼 발트3국 남쪽으로 갈수록 물가가 싸지고 있다. 미묘한 차이지만 에스토니아보다는 라트비아가, 라트비아 보다는 리투아니아가 마트물가가 싸다. 

두 손 가득 장을 봐서 숙소로 돌아와 저녁은 토마토 소스 파스타를 해 먹었다. 무난하게 먹을만한 맛이다. 

빌뉴스는 어떤 도시고, 리투아니아는 어떤 색깔을 지녔을까? 숙소는 약간 중심가에서 벗어난 곳에 있는데, 시내 중심으로 좀 더 나가서 이 도시의 색깔을 느껴보는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