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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유럽7월(핀란드발트3국폴란드 180701~0723 23 Days)

[7/10 세계여행 115일째] 라트비아 / 리가 2일 / 리가 중앙시장, 검은머리 전당, 리가 커피&올드타운 식사 by 처리

Riga(리가) 2일 : Rīgas centrāltirgus리가 중앙시장 / Soraksans리가 한식당 '설악산' / Melngalvju nams검은머리 전당 / Mitt Coffee리가 브런치카페 / OGLE리가 올드타운 맛집



리가는 올드타운을 중심으로 여행지가 모여있다. 어제 겉으로만 둘러본 곳들도 둘러볼겸 여유있게 일정을 시작했다. 

먼저 Riga Central Market리가 중앙시장으로 향했다. 먹을거리부터 생필품까지 다양한 것들을 팔고 있는 시장이었다. 

새로운 나라를 가면 그 나라의 시장, 마트를 구경하는 일은 참 흥미로운 일이다.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볼 수 있는 좋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비싼 체리가 매우 싸게 팔고 있었고, 과일류가 전체적으로 저렴한 편이었다. 고기도 꽤 저렴했는데, 호스텔이니만큼 뭘 해먹기 어려워서 그저 구경만 해봤다. 

에스토니아도 그렇고 이곳도 그렇고 꽃을 파는 사람들이 참 많다. 보고 있으면 마음이 밝아지는 물건이다. 

꽤 큰 시장이라 한참 구경하며 필요했던 양말도 싼가격에 사고, 올드타운으로 들어가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Soraksans설악산이라는 한식당에 갔다. 김치찌개(8.15유로) + 점심메뉴(제육덮밥 4유로)를 먹었는데, 김치가 맛있어서 그런지 김치찌개도 꽤 괜찮았다. 여행이 길어지니 자꾸 한식당이 우리를 부르는 느낌이다.

식사를 마치고 검은머리전당에 가보기로 했다.(입장료 6유로) 검은머리전당은 중세시대 길드의 모임이 이루어지던 곳으로, 모르셔스 경이라는 흑인이 성자(?)로 여겨져서 Black Head, 즉 검은머리길드라는 이름으로 불리웠다고 한다. 

리가 사람들에게는 이 검은머리전당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건물이라고 했다. 세계 2차대전때 폭격으로 부숴지고 소련시절에 모두 철거되었던 이 건물을 1999년에 복원하였다고 한다. 다양한 시대의 스타일이 섞여있는 건물이다. 

최근에 복원한 건물을 6유로나 받는다니 너무하다, 하고 생각했는데 안에 들어가보니 나름 알차게 내부 구성이 이루어져 있었다. 지하에는 기존 전당의 기둥이 그대로 남아있었는데 그 공간을 다양한 방식의 전시물로 꾸며 놓았다. 

2층에는 대회장 같은 홀이 있었는데 단정한듯 화려한 모습으로 꾸며져 있었다. 보통 그런 관광명소는 손대지 못하게 되어있는게 많은데, 이곳은 사람도 많지 않고 최근에 복원해서 그런지 자유롭게 앉을 수 있게 되어있었다. 

최근에 복원해서 조금은 빈약한 컨텐츠의 단점을 이런저런 방식으로 보완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걷는 길에 아르누보 건축양식의 영향을 받은 건물들이 길가에 많이 보인다. 리가에는 아르누보 시대의 건축물들이 정말 많다고 한다. 

올드타운을 벗어나 KGB 빌딩을 찾아갔다. 라트비아에 비밀건물을 두고 주요인사들을 탄압했다고 하는데, 가이드가 있어야 내부를 들어갈 수 있었다. 오늘은 예약이 끝나서 내일 오전시간 티켓을 미리 구매하고 나왔다. 

근처에 Mitt Coffee에 가서 커피 한잔을 마셨다. 유럽에 오니 아이스 커피가 거의 없는건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나름 맛있는 커피집만 찾아다녀서 그런지 커피 맛은 꽤 괜찮다. 

한참 앉아서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시간이 되어 다시 올드타운으로 가 저녁을 먹기로 했다. 길가면서 눈여겨 봤었던 OGLE라는 식당으로 갔다. 올드타운에는 노천식당이 정말 많아서, 우리도 밖에 자리를 잡았다. 

Beef Steak(13.5유로) + 마르게리따 피자(8.9유로) + 음료를 주문했다. 관광지 식당일거라 생각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음식이 깔끔하게 잘 나왔다. 크게 비싸지 않은 가격에 배부르게 한끼 먹었다. 

숙소까지는 다시 걸어서 돌아왔다. 8시 반이지만 해가 중천에 떠있는, 북유럽의 여름은 참 길다. 야경을 만나기는 어렵지만 하루가 긴것 같아서 좋은 점도 있다.

발트3국에서의 시간은 여유롭게 잡기는 했지만, 너무 길지 않나 싶기도 하다. 어떤 도시는 하루 이틀만 머물고, 어떤 도시는 좀 더 오래 있고! 이런거 누가 좀 알려주면 좋겠다. 역시 모든 것들은 미리 아무리 고민해서 결정해도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