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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유럽7월(핀란드발트3국폴란드 180701~0723 23 Days)

[7/8 세계여행 113일째] 에스토니아 / 타르투 1일 / 타르투 시내구경, 타르투 대성당, 에마여기 강 by 처리

Tartu(타르투) 1일 : 탈린→타르투(2시간반 w/기차) / TerviseksBBB타르투 호스텔 / Tartu Linnavalitsus타르투 시청 / Meat Market타르투 레스토랑 / Tartu bussijaam타르투 버스터미널 / Tasku Centre타르투 쇼핑몰 / Tartu Tähetorn타르투 관측소박물관 / Tartu Inglisild & Kuradisild천사&악마의 다리 / Tartu toomkirik타르투 대성당 / Emajõgi에마여기 강 / La Dolce Vita이탈리안 요리



오늘은 탈린에서 떠나 에스토니아 제2의 도시, 타르투로 가는 날이다. 바로 탈린에서 라트비아 리가로 넘어가는 일정도 생각했지만, 탈린 이외의 다른 에스토니아의 도시를 한곳은 만나보고 싶었다. 타르투는 에스토니아의 중요 기관들이 모여있는 도시로, 북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타르투 대학교가 위치하기도 하여 에스토니아 문화-교육의 중심지로 불리운다.

탈린에서 기차로 2시간 반 정도 가면 타르투에 도착한다. 탈린역은 작지만 깔끔하고 전 객실에서는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탈린은 어디를 가나 인터넷 쓰는데에 전혀 무리가 없다. 

몰랐는데, 우리가 산 티켓은 특실칸이었다. 분명 판매원한테 그런 얘기를 한적이 없었는데.. 그냥 비싼 칸으로 내줬나보다. 사람들을 보니 일반실에서는 따로 티켓을 사지 않고 타서 검표원에게 티켓을 사는거 같아 보이긴 했다. 

어찌됐든 특실칸에서 편하게 다리뻗고 타르투까지 올 수 있었다. 

타르투 기차역에 내리니, 정말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의 느낌을 받았다. 제2의 도시라는데 이렇게 조용하다니. 

숙소는 시청광장 바로 앞에 위치한 TerviseksBBB 호스텔에 묵었다. 그냥저냥 하루 자기에는 나쁘지 않은 호스텔이다. 

짐을 간단히 풀고 점심을 먹을겸 밖으로 나왔다. 타르투 시청도 그 크기가 정말 소박했고, 시청 앞 광장에는 이런저런 가판대가 열려 있었다. 일요일이라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구경하고 있었는데, 복잡하지 않아서 좋았다. 

점심은 Meat Market이라는 식당에서 먹었다. 두명을 위한 메뉴가 있어서 이거다! 하고 주문했는데, 술안주 하기에 좋은 타르타르, 고로케 같은 것들이 나왔다.

직원도 친절했고 나름 맛도 있었지만, 이걸로 배를 채울수가 없는데.... 버거나 스테이크를 시킬걸, 하고 한참 옆테이블을 쳐다봤다. 

나와서 내일 라트비아 리가로 나갈 버스티켓을 예매하러 Tartu bussijaam타르투 버스터미널로 갔다. 물어보니 Lux Express 버스만 현장에서 판매하는 것 같았고, 새벽 4시에 출발하는 버스만 표가 남아있단다.

타르투에서 리가로 가는 버스는 Lux Express, Ecolines가 있는데 Ecolines는 현장판매를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찾아보니 새벽 6시반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어서 온라인으로 티켓을 예약했다. 

근처에 Tasku Centre 쇼핑몰에도 가봤다. 슈퍼마켓 구경도 하고, 이런저런 가게들도 가봤는데 생각보다 물가가 좀 세다. 라트비아 - 리투아니아로 갈수록 물가가 좀 싸진다고 하니 필요한 것들은 다음 여행지에서 사기로 했다. 

인상적인 서점도 만났다. 크지는 않지만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꾸며진 공간이었다. 

타르투 시내에 가볼만한 곳들은 모두 도보로 10분 이내에 위치해 있다. 우리의 이동경로는 타르투 관측소 - 천사의 다리 - 타르투 대성당(대학 박물관) - 에마여기 강 으로 이동했다. 도보로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시청 앞에서 젤라또도 하나씩 사먹었다.

타르투 관측소 박물관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오래된 천체 관측소다. 타르투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고 하는데, 겉만 잠깐 둘러봤다. 

이어서 지나가게 되는 천사의 다리. 타르투에는 천사의 다리와 악마의 다리가 있다고 하는데... 뭔가 이름을 그냥 붙이기를 그렇게 붙인거 같고, 사람들이 지나다리는 그냥 다리였다. 

이건 악마의 다리.

타르투 대성당은 고딕양식의 성당인데, 파괴되어 일부만 남아있었다. 일부는 재건해서 대학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었다. 일부만 남아있는 이 성당을 바라보니 파괴되지 않았다면 꽤 웅장한 성당이었겠거니, 하고 생각해본다. 성당 앞의 장식돌이 인상적이다. 

조금 걸으면 에마여기 강이 나온다. 가는 길에 인상적이었던 건 꽤 많았던 동상들. 이 작은 도시에 동상이 참 많구나.

에마여기 강은 작은 폭이지만 왠지 아늑한 느낌이 든다. 살짝 시원한 날씨에 앉아서 시간을 보냈다. 

사실 마음만 먹으면 한국에서도 이런 여유로움을 만들 수 있었을텐데. 언젠가 돌아가면 다시 바쁜 삶으로 돌아갈테지만, 그래도 이렇게 여유로움을 즐기는 방법을 잊지 말길 바라본다.

La Dolce Vita라는 이탈리안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파스타를 시켰는데, 간만에 아주 양이 그득한 음식을 받았다. 크게 비싸지 않은 가격에 배 터지게 먹었다. 

숙소앞에 돌아오니 가판대를 다 철거해서 그런지 아담한 광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크지 않지만, 이런 모습이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 그나저나 생각보다 너무 조용한것 같다고 느꼈는데, 대학의 젊은이들이 중심인 도시에 방학 때 왔으니.. 이게 당연한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오늘로 에스토니아에서의 6일간의 시간을 마치고, 내일은 짧은 라트비아에서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근접해 붙어있는 세 나라지만 역사, 종교, 인종, 언어가 다른 이 곳들. 어떤 다른 느낌을 받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