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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유럽6월(포르투갈러시아 180606~0701 26Days)

[6/28 세계여행 103일째] 러시아 / 상트페테르부르크 1일 / 피의 구원 성당, 상트 시내구경, 네바 강, 러시아 맛집 '떼레목' by 처리

Saint-Petersburg(상트페테르부르크) 1일 : 카잔→상트페테르부르크(3시간 w/Rossiya항공) / 시내 버스이동 / Christopher Hostel상트페테르부르크 호스텔 / Кореана 상트 한식당 '코리아나' / Спас на Крови피의 구원 사원 / Surf Coffee상트 커피 / 월드컵 팬페스트 / Нева́네바 강 / Tepemok상트 팬케이크 맛집 '떼레목'



월드컵 직관을 마무리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3박의 여행을 한 뒤 본격 유럽 본토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에서 가장 유럽스러운 느낌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이전 도시들과는 어떻게 다를까?

새벽 4시에 Rossiya 항공이라는, 처음 보는 항공편을 타고 2시간을 이동했다. 새벽 비행기다보니 정말 눈 감자마자 다시 눈뜨면 공항에 도착해 있다. 역시 러시아 제2의 도시답게 공항은 크고 깔끔하다. 

공항 출구로 나서면 39번 버스를 타고 시내 근처의 지하철역까지 이동할 수 있다.(40루블) 버스비는 1. 안내원이 직접 걷으러 다니거나, 2. 내릴 때 운전사에게 직접 내는 경우가 있다. 

시내에 들어가니 아침 8시였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첫 느낌은, 큰 파리같다고나 할까? 길거리의 느낌이 조금은 더 유럽의 색이 진하게 느껴진다. 

호스텔에 문의하니 얼리체크인이 가능하다고 하여 다행이었다. Christopher Hostel크리스토퍼 호스텔이라는 나름 가성비가 괜찮은 호스텔 프라이빗룸에서 3박을 머물기로 했다. 

입구도 허름하고, 침대도 엄청 약하고, 커튼도 위태위태하게 붙어있다. 그래도 싼 가격이니까 감수해야 한다.  

아침은 호스텔 앞의 KFC에서 먹었다. KFC는 중국인들이 참 많다. 중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컨더지.

새벽 비행기를 타다보니 아무래도 잠을 푹 자지 못해 피곤했다. 조금 쉬었다가 점심때쯤 시내 구경을 위해 나섰다. 

일단 식사는 오는 길에 만났던 Кореана코리아나 라는 한식당으로. 긴 여행이다 보니 순간순간 한식이 매우 그리워지곤 한다.

 

오늘의 메뉴였던 비빔밥+육개장국+음료(340루블) + 짬뽕(490루블)을 시켜 먹었다. 한국의 맛과는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기름진 음식만 먹다 한식을 먹으면 한국에 온것 같은 기분이 들곤 한다.

시내 여기저기를 둘러보기로 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도시에 물이 여기저기 흐르고 있다. 러시아의 베니스라는 얘기도 있던데, 물이 흐르는 도시는 확실히 여유로움도 느낄 수 있고 좀더 매력적이다. 

표토르 대제가 유럽과의 교류를 위해 유럽과 가장 교류하기 좋은 곳에 유럽 스타일로 도시를 만들다 보니, 이곳저곳에 건물들이 유럽 색채가 물씬 풍긴다. 

걷다가 만난 카잔 성당은 성 베드로 대성당과 같은 양식을 갖추고 있었다. 

근처의 Спас на Крови피의 성당으로 걸어갔다. 공사중이라 외관의 아름다움을 모두 만날 수는 없었다. 모스크바의 성 바실리 성당을 본떠 만들어서 그런지 양식 면에서는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다만, 이 성당이 아버지 알렉사드로 2세가 피흘리고 죽은 자리에 아들 알렉사드로 3세가 마음을 담아 지은 성당이다 보니, 그런데서 느껴지는 엄숙함도 동시에 존재한다. 

실내는 전체가 모자이크 벽화로 꾸며져 있다.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 힘든 경이로운 느낌을 받게 된다. 

나와서 근처의 Surf Coffee라는, 트렌디한 커피숍에서 커피도 한잔 했다. 조금은 엄숙한 모스크바에 비해서 상트페레트부르크는 밝은 분위기가 있다.  

피의 성당 근처에 있는 월드컵 팬페스트를 구경하러 갔다. 이번 월드컵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날이었는데, 콜롬비아와 세네갈의 경기를 해주고 있었다. 경기장에 가지 못한 콜롬비아 팬들로 가득한 곳이었다. 

강가로 걸어나와, 네바 강을 바라보며 편의점에서 사온 맥주 한잔을 하며 바람을 쐬며 시간을 보냈다. 햇살이 참 따스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강렬하다. 

예르미타주 미술관 앞의 광장에서는 노래를 부르는 버스커가 있고, 사람들이 앉아서 구경하고 있었다. 모스크바에서는 거의 보지 못한 풍경인데, 이곳 사람들의 느낌은 조금 다르다. 

저녁은 Tepemok떼레목이라는 러시안 팬케이크 프랜차이즈점에서. 한국의 김밥천국급 포지션이다.

가게도 깔끔했고, 음식도 비싸지 않게 접시당 1~200루블로 저렴한 수준이었다. 팬케이크(블린) + 국물 같은거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블린은 정말 쫄깃쫄깃하게 맛있었다!! 내일도 와야겠다 싶은 맛과 가격이다.ㅎㅎ

호스텔로 돌아와, 쉬면서 내일을 준비하기로 했다. 오늘 많은걸 하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무리하게 움직이다 보면 뒤의 일정까지 함께 망칠 수 있다는 사실을 새기며, 유의 또 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