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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유럽6월(포르투갈러시아 180606~0701 26Days)

[6/25 세계여행 100일째] 러시아 / 월드컵 10일(모스크바) / 모스크바 크렘린, 자랴지예 공원, 조지아식당 '화차푸리' by 처리

Moscow(모스크바) 7일 : Му-Му무무 / Московский Кремль모스크바 크렘린 / Парк Зарядье 자랴지예 공원 / Кофемания커피매니아 / Хачапури조지아 식당 '화차푸리'



오늘은 몇일동안 지내며 가보지 못했던 시내구경을 하는 날이다. 꽤 오랜시간 모스크바에 있었지만서도 못가본 곳들이 있었기에 그곳들을 다녀볼 예정이다. 

햇살이 꽤나 뜨거운 모스크바의 아침이었다. 다행히 볕에 가면 뜨겁고, 그늘에 가면 시원하다.

가장 먼저 간 곳은 모스크바 크렘린. 모스크바에 하루를 간다면 가장 먼저 간다는 그곳이다. 큰 성벽 안에 다양한 건물들이 있다. 일단 근처로 가서 식사를 하고 가기로 했다. 모스크바 첫날에 한번 갔었던 My-my(무무)로 갔다. 

전에 먹었던 것들중에 괜찮았던 치즈감자, 감자볶음, 양고기꼬치 같은것들을 주문해서 먹었다. 역시 그럭저럭 무난하게 먹을만한 맛이었다. 그나저나 러시아 사람들은 감자를 참 많이 먹는다. 감자를 베이스로 한 음식이 다양하게 있었다. 

다 먹고 크렘린 앞에 갔더니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다. 

한시간을 기다렸는데도 줄어들 생각이 없어보였다. 그러다 왠지 기분이 이상해서, 이 줄이 혹시 무기고 줄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무기고 : 크렘린 내에 다양한 것들을 전시해놓은, 인기 관광명소) 우리는 무기고는 볼 생각이 없었기에 티켓오피스 앞으로 가봤더니 줄을 안서고 바로 표를 살 수 있었다.(500루블 / 무기고는 700루블) 한시간이나 기다린 시간이 허무하다.ㅎㅎ

크렘린은 러시아의 각 도시마다 있는 요새로, 이런저런 주요 건물들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수도 모스크바의 크렘린이다. 

안에는 정교회 성당도 있고, 예술의 전당같이 공연하는 곳도 있다. 생각보다 넓은 터에 여러 건물들이 위치해 있다. 

크렘린 내부에는 정교회 성당들이 여러개 있는데, 어떤 성당은 러시아 황제의 대관식때 사용되기도 하고, 어떤 성당은 대주교, 황제들의 관들이 있는 곳도 있다. 생김새와 용도는 조금씩 다르지만, 건물마다 조금씩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한글로 된 안내서가 있어서 언어의 장벽 없이 좀더 자세히 건물들의 유래를 알 수 있다. 

크렘린 밖에 있는 성 바실리 성당 쪽 출구로 나가서 성당도 한번 더 봤다. 사람들이 크렘린과 가끔 헷갈리기도 하는 이곳은, 여지껏 본 건물 중에 이렇게 알록달록하게 아름다운 건물이 있었나 싶은 생각을 들게 한다. 비현실적이다. 

걸어서 모스크바 강 근처에 있는 Парк Зарядье자랴지예 공원으로 갔다. 호텔이 있던 곳을 철거하고 2017년 9월 9일에 공원으로 리모델링한 공간이라고 한다.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도 있고, 강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강가 위 전망대도 있다. 앉아서 쉴공간이 부족한, 조금은 차가운 느낌이 있는 모스크바에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바라만 봐도 좋은 곳이다. 

근처의 Кофемания커피매니아에 한번 더 가서 커피를 한잔 했다. 모스크바에서 가장 괜찮은 커피 퀄리티가 아닌가 싶다. 물론 그만큼 비싸다.(아이스아메리카노가 290루블, 약 5,000원)

저녁은 Хачапури화차푸리라는 조지아 식당으로. 가는 길에는 푸쉬킨 동상도 만날 수 있었다. 러시아에는 유명한 작가들이 꽤 많은데, 이 푸쉬킨은 그중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인물이라고 한다. 

양갈비, 만두, 계란빵? 같은걸 시켰는데, 태어나서 처음 보는 맛인데도 입에 잘 맞았다. 이런 식당이 있었다니.

분위기도 꽤 괜찮았고, 겸사겸사 조지아 음식을 좀 찾아봤는데, 꽤 우리네 입에 잘 맞나 보다. 조지아 음식점을 찾아다녀야 되나?ㅎㅎ

숙소 앞에 카지노가 있었는데, 사람이 아무도 없는 길에서 열심히 자신의 할일을 하고 계시는 분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숙소에 들어오니, 또 다시 더워지기 시작했다. 땀이 주룩주룩 흐를 정도로. 잠시 문을 열어놨더니 모기가 엄청 들어와서, 잠깐동안 6마리를 잡았다. 다시 생각하지만, 정말 최악이다. 심지어 문을 열어놓은 사이에 침대 안쪽에 고양이가 들어가 있어서... 어제 쟤랑 같이 잤던건가? -_- 앞으로 예약할땐 꼭 숙소의 단점도 꼼꼼히 읽어보고 예약하리...... 

모스크바에서 보낸 일주일간의 시간도 오늘로 마지막이다. 모스크바는 도시가 크게 쭉쭉 뻗어있는데, 동시에 차가운 느낌을 받게 되기도 한다. 여행하며 만났던 그 어떤 도시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단순히 레이오버 때 잠깐 들렀다 넘어가기에는 아쉬운 도시라는 생각을 해본다. 

더불어 우리의 여행이 어느새 100일째가 되었다. 100일이라는 시간동안 서로 큰 사고 없이 무사히 잘 왔음에 감사하며, 앞으로 남아있는 여행 또한 하루하루 잘 채워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