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 세계여행/유럽6월(포르투갈러시아 180606~0701 26Days)

[6/24 세계여행 99일째] 러시아 / 월드컵 9일(모스크바) / 맹과의 작별, 아르바트 거리&고리키 공원, 모스크바 한인마트&한식당, 여행 최악의 숙소 by 처리

Moscow(모스크바) 6일 : 로스토프→모스크바(1시간반 w/S7항공) / Московский аэропорт Домодедово도모데도보 국제공항 / Растения и Настроения라스테니야 이 나스트로에니야 호텔 / Pinsapositana벨라루스키 피자 맛집 / 맹과의 작별 / район Арбат아르바트 거리 / Gorky Park고리키 공원 / Hitejinro한인마트 / Кимчи모스크바 한식당 김치



새벽 5시반 비행기를 타고 모스크바로 넘어간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공항노숙을 했는데, 나와 맹은 세상 모르고 출발 전까지 짐을 베개삼아 푹 잔데 비해 쩡이는 걱정이 됐는지 한숨도 못 잤다고 한다. 

오늘 우리가 탄 비행기는 S7 항공이다. 러시아의 저가항공이라고 하는데, 월드컵 특수라 가격도 무지하게 비쌌고 비행기도 만석으로 이륙했다. 잠깐 가는 비행기 내에서 샌드위치와 음료수도 제공해줬다. 

정말 눈 감았다 떴더니 모스크바에 도착. 모스크바에 처음 들어왔을땐 북서쪽의 SVO(셰레메티예보)로, 이번에는 남동쪽의 DME(도모데도보) 공항으로 들어왔다. SVO가 외항사들이 많이 다닌다면, DME는 국내선이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아무래도 오늘 저녁 비행기로 한국에 가기 때문에 좀더 구경하고 싶은게 있는거 같았다. 마침 샤워실이 있어 맹은 먼저 씻고(350루블) 시내 구경을 가기로 했고, 나와 쩡이는 짐을 맡아주고 쉬기로 했다. 

짐을 맡겼던 기차역으로 돌아와 짐을 찾고 나와 쩡이는 다음 체크인할 Растения и Настроения라스테니야 이 나스트로에니야 호텔로 이동했다. 다음날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카잔으로 넘어갈 예정이어서 아에로익스프레스가 출발하는 벨라루스키역 근처가 좋을 거라고 생각해서 그 근처의 적당한 가격대의 호스텔로 잡았다.  얼리 체크인을 물어봤더니 안된다고 해서 2시까지 기다려서 들어갔는데, 호스텔은.....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딱 맞는 곳이었다. 

전체적으로 리모델링을 해서 깔끔하기는 하나, 그저 깔끔하기만 했다. 컨테이너 박스같은 철제 지붕에 엄청 뜨거운 방인데 선풍기도 없고, 청소 상태도 그닥이다. 이런 곳을 하루에 10만원씩이나 주고 자다니.. 망할 월드컵. 열받아서 사진도 안찍었네. 

시내 관광을 마치고 온 맹과 만나 숙소 앞의 Pinsapositana라는 피자집에 들어갔다. 맹이 시내를 다녀오면서 귀엽게 생긴 초콜렛을 선물로 사왔다. 

피자 라지한판(1300루블) + 파스타(380루블)를 시켰는데 셋이서 배 터지게 먹었다. 에어컨이 없는 것 빼고는 꽤 괜찮은 피자집이었다.

모스크바는 추운날이 많아서 그런지 더운 날씨에 대해서는 딱히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것 같다. 각 지역마다 살아가는 방법의 차이인가보다.

맹을 벨라루스키역까지 배웅해주고 작별인사를 했다. 일주일 동안 같이 월드컵도 보고 모스크바도 함께 다녔는데, 떠나 보내고 하니 아쉬운 마음이 든다. 

район Арбат 아르바트 거리로 가며 첫날 모스크바에 도착해서 탔던 지하철을 다시 탔는데, 모스크바에 도착해서 셋이 첫 지하철을 타며 신기해하던 생각이 났다.

아르바트 거리는 말그대로 한국의 명동 거리? 같은 느낌이다. 젊음의 거리라고도 하는데, 걷다보면 지루하지 않게 길거리 공연도 있고 노점상도 있고, 이것저것 구경할 것들이 많다. 

쉑쉑버거도 있었다. 웽웩 같아보이지만, 러시아어로 쉑쉑이라고 한다.

내친김에 한 2-30분을 더 걸어서 모스크바 강변에 있는 Gorky Park고리키 공원으로 갔다. 모스크바는 워낙 땅이 커서 20,30분 정도 거리는 가깝다고 표현한단다. 흠흠.  

여기저기 사람들도 나와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강변의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서 앉아 있기 참 좋았다. 하지만 갑작스런 비의 습격으로 어쩔 수 없이 숙소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숙소 근처에 '하이트진로'라는 친근한(?) 이름을 가진 한인마트가 있어서 숙소에서 쿠커로 해먹으려고 라면을 몇개 샀다.  

저녁은 숙소 근처 한식당 Кимчи'김치'에 갔다. 짬뽕밥 + 제육덮밥을 먹었는데, 밑반찬도 기본으로 꽤 푸짐하게 나오고, 음식도 괜찮은 맛이었다. 

러시아에서 한식당을 여시는 분들은 고려인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러시아에는 생각보다 한식당이 많은 편인것 같다.  

숙소에 돌아오는 길에 러시아맥주 발티카 한캔을 사와서 먹으려고 했는데, 이놈의 숙소는 도저히 더워서 맥주고 뭐고 먹을 의지조차 생기지 않았다. 방 전체가 한 여름에 히터를 켠것 같은 열기로 가득해서 도저히 잠을 이루지 못할것 같았는데, 심지어 옆방 소리는 우리방에서 떠드는 것처럼 크게 들려온다. 결국 맥주는 고이 접어두었다. 

정말 이놈의 숙소는.... 여지껏 여행중에 만났던 숙소 중에 최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