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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유럽6월(포르투갈러시아 180606~0701 26Days)

[6/20 세계여행 95일째] 러시아 / 월드컵 5일(모스크바) / 모스크바 버거 맛집, 루즈니키 스타디움 월드컵 관전, 참새언덕, 팬페스트 by 처리

Moscow(모스크바) 4일 : Black Star Burger모스크바 버거 / Стадион Лужники루즈니키 스타디움(포르투갈vs모로코) / Смотровая площадка на Воробьёвых горах참새언덕 시내전망 / Fan Fest월드컵 팬페스트 / Корё Корейский Ресторан'고려' 북한식당 / ООО АШАН아샨마트



전날 밤에 빨래를 꼭 돌려놓고 자야겠다는 의무감에, 늦은 시간이지만 빨래를 돌리고 새벽 4시가 다되서 잠을 잘 수 있었다. 빡빡한 스케쥴로 다니다 보니 아무래도 여유를 내지 못했었는데 늦은시간에라도 돌릴 수 있어 다행이다 싶었다. 

오늘은 포르투갈 vs 모로코의 조별예선 경기를 보는 날이다. 모스크바에서 시간이 되는 유일한 경기여서 보기로 했다. 맹은 오늘도 먼저 나가서 시내 관광을 하기로 했고, 나와 쩡이는 시간에 맞춰 경기장으로 바로 가기로 했다.

3시 경기라서, 11시반 정도에 경기장 근처로 넘어가 점심을 먹고 경기장으로 가기로 했다. 근처에 Black Star Burger라는 버거 식당을 가보기로 했다. 모스크바에 점포가 3개 있는데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라고 한다. 

주문을 했는데, 뭔가 알바생이 꾀이지 않았지만 그의 말에 넘어가, 제일 인기가 많다는 VIP 버거(799루블)을 시켰다. 다른 버거의 2배가 넘는 가격이었지만, 우리는 단순히 버거 내용물이 좋은게 들어있어 비싼 줄 알았는데, 크기가 VIP만한 버거가 나왔다. 

버거는 여행을 시작하고 먹어본 버거들 중에 가장 맛있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양 앞에 우리 둘 다 결국은 남길 수 밖에 없었다. 좋은것도 적당한 게 필요한 것 같다.

경기가 열리는 곳은 개막전이 열렸던 메인 스타디움, 루즈니키 스타디움이었다. 헌데 셔틀 노선도를 잘못보고 이상한 데에 내리는 바람에 한 40분 정도를 걷고 또 걸었다. 모스크바 정말 크다.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경기라 이전 경기에 비해 검색이 철저한 편이었다. 저번 경기에는 아무 문제 없이 통과했던 내 크로스백이 크다며 못가지고 들어간다고 했는데, 나와서 옆의 검색대로 가서 지나갔더니 무사 통과.

러시아는 전체적으로 룰을 따르고자 하는 분위기가 있지만, 사람에 따른 FM 적용의 편차가 심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된다. 어떤 사람은 완전 FM대로 하고 어떤 사람은 신경을 안쓰니 그 편차가 더 크게 느껴진다.

경기장 앞에서 맹과 만나서 맥주 하나를 사들고 스타디움으로 입장했다. 

이번에는 1등석으로 예매를 했어서 경기장이 잘 보이는 가운데 자리로 배정을 받았다. 참고로 경기장이 8만명 정도 입장이 가능한 곳이라, 우리의 좌석은 6층에 있었다. 정말 높다.

경기는 호날두 vs 모로코 같은 느낌으로 진행되었는데, 역시 호날두는 호날두 답게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팀 전체의 레벨은 떨어지지만 그걸 메꾸는 호날두의 능력이 대단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경기를 보는데 바로 옆자리에 박지성 해설위원, 배성재 캐스터가 앉았다!! 보면서도 믿기지 않았는데 이런 유명한 선수를 이 경기장에서 만나다니. 이거 실화임? +_+ 가시는 뒷모습까지 인사를 드렸다. 반가웠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지하철을 타고 참새언덕으로 이동하려고 했는데, 8만명이 한꺼번에 나오니 지하철을 탈 수가 없는 지경이었다. 하는 수 없이 조금 멀리 나와서 버스타고 가장 가까운 쪽으로 이동했다. 다행히 오늘 가려고 했던 Fan Fest(팬페스트) 바로 앞에 내려줬다. 

팬페스트(FAN FEST) : 월드컵 기간 때 월드컵 기념품 판매, 전광판 응원, 메인스폰서 부스 등 다양한 것들을 제공하는 월드컵 이벤트 중 하나

팬페스트 행사장에 도착하니 우루과이 vs 사우디의 경기가 진행중이었다. 사람들이 앉아서 축구를 보는 모습도 참 인상적이고, 경기를 편하게 볼 수 있게 잘 준비가 되어 있었다. 

팬페스트 행사장은 참새언덕과 모스크바 대학건물 사이의 광장에서 진행되었는데, 모스크바 대학 건물도 소련 양식으로 지어져 있었다. 인상적이다.

간단히 먹을거리를 먹고 경기를 보고 참새언덕으로 와서 모스크바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소련 시대의 7형제 건물들과, 현대적인 모스크바 시티, 그 사이를 흐르는 모스크바 강까지, 경기가 있어 언덕 산책로를 많이 폐쇄해서 아쉬웠다.

셔틀에 내려서 걸어가는데, 아 모스크바는 크다. 하는 생각만 든다. ㅎㅎ 가는 길에 가가린 동상도 만났다.

시내로 나와서 한식을 먹기 위해 이틀연속 고려 식당으로 갔다. 역시 오늘도 대부분의 손님은 한국인. 육개장, 갈비탕 같은 덜 기름진 음식을 먹었더니 속이 참 편하다.

바로 옆에는 야산마트라는 아주 큰 슈퍼마켓이 있었다. 한국 도시락라면이 꽤 유명한지 한쪽 벽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구경하면서 필요한 것들을 사고 숙소로 돌아와 정리하고 쉬었다. 

확실히 몇일 조금 바쁘게 다녔더니 피곤함이 확 몰려드는 감이 있다.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이럴 때일수록 규칙적인 생활, 운동의 필요성을 절감하곤 한다. 어쩔 수 없이 피곤한 일정을 소화할 수 밖에 없는 러시아에서의 시간을 보낸 뒤부터는 좀 더 건강을 생각하며 다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