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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유럽6월(포르투갈러시아 180606~0701 26Days)

[6/19 세계여행 94일째] 러시아 / 월드컵 4일(모스크바) / 모스크바 호스텔, 북한 식당, 모스크바강 래디슨로얄 유람선 by 처리

Moscow(모스크바) 3일 : Yandex Taxi얀덱스 택시 / Netizen Hostel Rimskaya네티즌 호스텔 / Корё Корейский Ресторан'고려' 북한식당 / Флотилия "Рэдиссон Ройал, Москва" 모스크바 래디슨로얄 유람선



밤 늦게 출발한 기차는 아침 7시가 다되어서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어제 모스크바 관광부터 경기를 볼 때까지의 피로가 누적됐었는지 기차에 타자마자 바로 잠이 들어서 꽤나 푹 잘잤다.

모스크바의 아침은 여느 도시들처럼 분주하다. 저 멀리에는 예전 소련 시절을 상징하는 건물이 보인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모스크바에서는 무료로 지하철을 탈 수 있었다.(원래 경기 당일만 월드컵 관람한 사람에게 무료로 제공하는걸로 되어있었다) 짐을 맡겨둔 호스텔로 가서 맡겨둔 짐을 찾았다. 월드컵 기간이라 그런지 창고까지 맡겨둔 짐들로 가득 차 있었다.   

8시도 안된 시간이라 주변에 문을 연 식당이 전혀 없어, 근처의 KFC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었다. 축제 기간이라 그런지 새벽까지 술을 먹고 진상을 피우는 사람들이 곳곳에 있다. 

돌아오는 길에 술병을 깨고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을 보며, 결국 우리가 생각하는 축제라는 멋진 모습의 이면에는 저런 엉망진창인 모습도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있는거라 생각해본다.

Yandex Taxi(얀덱스 택시)를 불러서 다음 번에 묵을 호스텔로 이동했다. 월드컵 기간에 모스크바로 사람이 몰려서인지 한 숙소에서만 쭉 묵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얀덱스 택시는 한국으로 치면 카카오택시 정도 되는데, 외국인도 러시아 폰번호만 있으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이번에 3일간 묵을 네티즌 호스텔은 림스카야라는 모스크바 동쪽 지역에 있는데, 중심가에서 조금 멀기는 하지만 모스크바는 지하철이 다 잘 연결되어 있어서 큰 문제는 없을것 같다.

무엇보다도 시설이 정말 좋고 깔끔하다. 얼리체크인은 되지 않는다고 하여서 로비에서 잠시 쉬었다. 짐이라도 맡기고 주변 구경이라도 가보려고 했는데, 짐은 미리 맡아줄 수가 없다고 한다. 

여행 기간이 짧은 맹은 먼저 나가서 시내 구경을 하고 저녁에 만나기로 했고, 우리는 2시까지 기다려서 체크인해서 8인 도미토리에 짐을 풀었다.

점심은 모스크바에서 있는 Корё '고려' 라는 북한식당으로 가보기로 했다. 모스크바 남서쪽으로 거리는 꽤 먼 편이지만 지하철이 잘되어 있어 2-30분 만에 도착했다. 트램이 길거리 중간에 서서 사람을 태우는게 이색적이었다. 

 입구부터 반가운 듯 어색한 듯한 어서오십시요! 가 우리를 반겨준다. 

역시 북한식당은 한국인 손님이 대부분인 것 같다. 중국에 있는 북한식당과 분위기는 비슷한 듯 보였다. 음식은 약간 섬섬한듯 하면서 맛깔난 편이고, 역시 한식은 입에 잘 맞는다.

몸이 좀 안좋아서 숙소로 돌아와 한숨 쉬고, 저녁에 맹이 미리 예약해 놓은 유람선을 타기로 했다. 가는 길에 멋진 모스크바의 지하철역 내부. 각 역마다 다른 개성으로 멋지게 꾸며져 있었다. 

모스크바 강의 유람선 회사는 여러 회사가 있는데, 그중 가장 좋다는 Radisson Royal 유람선을 탔다. 래디슨 블루 호텔 앞에서 탈 수 있다. 소련 스타일 건축물 7형제가 있다고 하는데, 이 호텔 건물도 그 중 하나라고 한다. 

일단 다른 유람선과는 겉모습부터 차이가 난다. 우와.

꽤 럭셔리한 모습의 유람선을 타고 모스크바 시내의 동쪽까지 유람선이 왕복으로 다녀온다. 약 2시간 정도 걸리는데, 오후 8시에 타면 갈때는 해지는 모스크바를, 돌아올 때는 모스크바의 야경을 볼 수 있는 베스트 시간대다. 

유람선에서 간단히 먹을거리를 좀 시켰는데, 꽤 깔끔하게 잘 나온다. 조금 비싼감이 없잖아 있지만 여행때 이렇게도 돈 한번 써보는거지! 둘이 다닐때는 선뜻 해보지 못할 멋진 경험을 함께 하게 되어서 기뻤다. 

모스크바의 모습을 유람선에서 바라보며, 우리가 이 도시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됐다. 모스크바는 정말 큰 도시고, 그 큰 도시에서 느껴지는 모스크바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다. 

해가 완전히 지고, 어떤 유람선은 클럽처럼 왁자지껄 떠들기도 하고, 어떤 유람선은 우리처럼 차분하게 지나가고... 각양각색이다. 

타기 전에 봤던 래디슨 블루 호텔은 야경에서 보니 전혀 다른 모습으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늦은 시간이라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와 내일을 준비하며 쉬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