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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유럽8월(독일네덜란드벨기에아일랜드영국 180811~0831 21Days)

[8/22 세계여행 158일째] 아일랜드 / 더블린 2일 / 더블린 펍, 기네스 박물관, 더블린 길거리 버스킹 by 처리

Dublin(더블린) 2일 : Quay's더블린 런치가능 펍 / Trinity College Dublin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 / St Stephen's Green성 스테판 공원 / Grafton Street그라프턴 스트릿 / St Patrick's Cathedral세인트 패트릭 성당 / Guinness Storehouse기네스 스토어하우스 / The Brazen Head더블린 펍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 보내는 두번째 날이다. 이상하게 어제 피곤함에 정신을 못차렸는데, 그래서인지 오늘 아침에도 푹 쉬지 못한채 밍기적 거리며 늑장을 부리게 된다.

아침은 숙소에서 간단히 라면을 먹고 점심 때 쯤 숙소에서 나왔다. 묵고있는 숙소가 학생 기숙사라 그런지 깔끔하게 주방이 잘 되어 있다. 대신 주방에 아무것도 식기구가 없다는 게 단점. 그래도 컵라면이라도 편하게 해먹는게 어디람.

나오니 생각보다 꽤 날씨가 쌀쌀했다. 먼저 점심을 먹으러 시내로 걸어갔는데, 가는 길이 참 편안한 느낌을 준다. 

템플바가 있는 유명한 길거리도 갔는데 건물이 꽃으로 둘러쌓여 있었다. 

뭘 먹을까 둘러보다가, Quay's 라는 펍에 들어갔다. 왠만한 펍에서는 아침, 점심메뉴를 별도로 마련해두고 있는것 같았다. 2층으로 올라가보니 사람들이 꽤 많았다.

홍합찜&시푸드 차우더 + 기네스 스튜를 먹었다. 기네스 스튜는 소고기를 넣어 끓인 아일랜드의 전통 요리라고 한다. 꽤 입에 잘맞는 맛이었고, 무엇보다도 함꼐 시킨 기네스 맥주는.. 역시 맥주는 현지에서 먹어야 하는 거였다. 감동감동. 

다만 총 식사비용이 40.85유로가 나와서, 100유로와 잔돈 0.85를 같이 줬는데, 뭔 일로 직원이 심통이 났는지 50유로 + 동전으로 10유로를 줬다. 그것도 1유로짜리 반에, 50센트, 20센트짜리로 그득하게. ㅎㅎㅎㅎㅎㅎ 정말 잔돈이 모자라서는 아니었을텐데 말이다. 

어쨌든 찜찜한(?) 점심식사를 마치고 아일랜드 최고의 명문대학, Trinity College Dublin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을 가봤다. 옥스퍼드, 케임브릿지와 비견될 만큼 이름이 알려진 대학이라고 하는데, 아일랜드 국보 'Book of Kells켈트의 서'를 보관하고 있는 웅장한 도서관이 유명하다. 

들어가보려고 했는데, 입장료가 14유로라.... 아무래도 도서관을 보는데 14유로는 너무 비싼것 같아서 밖에서만 둘러보고 나왔다.

커피 한잔씩 테이크아웃잔에 사와서 St Stephen's Green성 스테판 공원으로 갔다. 크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호수와 잔디, 쉼터가 어우러져 있는 공원이어서 벤치에 앉아 쉬는 시간을 잠시 가졌다. 

공원의 입구는 영화 '원스'에서 주인공이 처음에 버스킹해서 번 돈을 훔쳐간 소매치기를 잡던 바로 그곳이었다. 10년전에 본 영화인데도 꽤나 인상깊었던 영화라 그런지 공원에 도착하자 마자 그장면이 떠올랐다. 

공원 입구앞의 더블린 제일의 번화가 Grafton Street그라프턴 스트릿에도 많은 버스커들이 길거리를 채우고 있었다. 이 사람들 간에도 나름의 룰이 있다는데, 길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공연장에 온 느낌이었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악기들로 길거리 연주를 하고 있다는 게 인상깊었다.

조금 걷다보면 St Patrick's Cathedral세인트 패트릭 성당을 만날 수 있다. 더블린을 대표하는 중세 고딕양식의 성당인데, 프랑스나 독일에서 만난 성당과는 조금은 다른 형태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내부도 들어가보고 싶었으나 5시가 넘어 도착해서 문이 닫혀 있었다. 성당앞에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며 작은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참 편안하게 느껴졌다.

길거리에는 마차를 타고가는 사람도 있었다. 뭔가 불편해보여..

다시 15분쯤 걸어가면 Guinness Storehouse기네스 스토어하우스를 갈 수 있다. 기네스 맥주를 만드는 과정을 전시해놓은 박물관과 함께 옥상층에서는 더블린 시내 전망을 보며 기네스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이다.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하면(18.5유로~) 좀더 싸게 원하는 시간대를 예약해 방문할 수 있다. 

맥주를 만드는 방법, 기네스의 역사와 같은 것들을 층별로 올라가면서 볼 수 있도록 전시해뒀다.

무엇보다도 하이라이트는 옥상에 있는 루프탑바가 아닐까 싶은데, 티켓에 포함되어 있는 1잔 무료 드래프트 비어를 마시며 더블린 시내를 모두 둘러볼 수 있다. 우리가 올라간 시간(해지기 전)에는 하늘도 맑아져서 저 멀리까지 트인 시야로 바다까지 볼 수 있었다. 굳굳. 이거 하나만으로도 돈주고 온게 아깝지 않을 정도다. 

얼마전에 암스테르담에서 하이네켄 익스피리언스를 다녀와서 두 체험관을 비교하면서 다니게 된다. 상대적으로 하이네켄은 즐거움이나 프레쉬함을 추구하는 느낌? 대신 알맹이가 없어보이는 느낌이 있었다면, 여기 기네스 체험관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필요한 것들을 내실있게 설명해주는 느낌이고, 대신 좀 무겁다. 왠지 딱 두 맥주의 맛 차이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내려와서 저녁은 The Brazen Head라는 아일랜드 펍으로 갔다.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펍이라고 하는데, 7시쯤 들어갔는데 이미 자리가 가득 차 있었다. 

홍합찜 + 치킨윙 + 기네스를 먹었다. 1일 3기네스!

확실히 펍은 시끌시끌한게 제 맛이다. 사람들이 아일랜드에 오면 꼭 펍을 가보라고 얘기를 많이 하는데, 왜 그런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아일랜드 사람들의 흥겨운 모습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짧은 이틀간의 더블린이었지만 꽤 흥미로운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되었다. 생각보다 영국과 비슷한 모습을 많이 가지고 있었고, 그 속에서도 그들만의 색깔이 분명 느껴졌다. 동쪽의 더블린이 좀더 영국스럽다면 서쪽은 진짜 아일랜드를 가까이 만날 수 있다고 하는데 어떤 모습이려나? 흥미롭고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