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ma(리마) 2일 -> Cusco(쿠스코) 1일 : La Lucha(라루차/페루식 샌드위치) / 1시간 w/리마익스프레스(공항버스) / 페루 리마 국제공항 / 1시간20분 w/페루비안항공 / 쿠스코 공항 / Samana Inn&Spa(사마나 인앤스파 호텔) / Claro(클라로/유심구매) / Plaza de Armas(아르마스 광장) / Inca Grill(잉카그릴)
아침에 일찍이 눈을 떴다. 리마는 잠깐 찍고 쿠스코로 넘어가는 수준이었기에.. 아쉽지만 공원 근처에서 아침을 간단히 먹고 공항으로 이동하기로 한다.
여행이 두달 정도가 되고 나니 이 여행이 뭔지에 대해서 좀더 생각해보게 되는 때가 많다. 저번주까지만 해도 눕기만 해도 자는 생활의 반복이었는데,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밤에 잠을 못이룰 때가 종종 생긴다.
아침은 케네디 공원 근처의 La Lucha(라루차)라는 샌드위치 가게에서 먹기로 했다. 가는 길은 여기가 남미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평화로운 길이다.
예전에 꽃청춘에도 나왔던 집이라고 하는데, 가서 가장 무난한 La Lucha Sandwich(라루차 샌드위치/고기를 넣어 바게뜨같은 빵에 넣은 샌드위치) + 착즙쥬스 2잔(56솔)을 시켜 먹었다. 조금 짠 감이 있긴 하지만 입에 잘 맞는 맛이다.
오는 길에 커피 한잔을 마셨다. 역시나 티비도 신문도 월드컵 스타 게레로의 출전 불가 소식으로 가득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손흥민이 징계로 못나오는 격이니 얼마나 답답할까 싶기도 하다.
호스텔로 돌아와 체크아웃하고, 1시간에 한대씩 있는 리마 공항행 익스프레스 버스를 탔다. 쿠스코로 2시에 출발하는 비행기지만, 공항에서는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10시에 버스를 탔다. 리마 시내는 차가 정말 많이 막혀서인지, 1시간반이 걸려 도착했다.
쿠스코가 고지대이기 때문에, 저번에 샹그릴라에 갔던 것처럼 고산병약(아세타졸)을 어제 저녁, 오늘 아침에 챙겨 먹었다. 약 때문인진 모르겠지만 속도 더부룩하고 손끝 발끝이 계속 저릿저릿하다.
체크인을 하고 나니 근처에 페루레일 오피스가 있어서, 마추픽추행 왕복열차표 티켓을 다시 끊었다. 체크인 절차가 필요없는것 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다만, 어쨌든 출발시간 30분 전에는 무조건 도착해야 한다고 한다.
2시에 출발하기로 한 비행기는 1시간 정도 지연 출발했다. 일단 남미 안에서의 교통수단에서 한국과 같은 정확한 시간체계를 바라는건 욕심이고, 그렇게 미리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서인지 이너피스를 유지할 수 있다.
하늘로 날아오르면 리마의 해안가와 안데스 산맥을 지난다. 만년설이 펼쳐진 안데스 산맥을 보는건 경이롭다.
페루비안 항공은 짧은 비행이긴 하지만 간단한 먹을거리와 음료수도 제공해준다.
약 1시간 정도의 비행으로 쿠스코에 도착했다.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쿠스코는 생각보다 조그만한 도시였다. 일단 내리자마자 고도(3500m) 때문인지 머리가 울리고 팔다리가 약간 저린 느낌이 든다.
공항에 나오자마자 많은 삐끼들을 물리치고 오른쪽으로 걸어나오다 보면 길거리에 택시가 많다. 나는 Libre Taxi를 탔는데, 아르마스 광장까지 10솔에 오는걸로 하고 왔다.(쿠스코 택시는 미터기가 없어서 모두 흥정하고 탑승한다.) 택시강도가 종종 있다고 하고, 택시 사기도 있다고 하여 걱정하였으나 순박한 운전사 분 덕택에 편하게 올 수 있었다.
도착해서 본 아르마스 광장은 느낌이 참 좋았다. 아늑한 느낌이랄까.
숙소는 아르마스 광장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있었다. Samana Inn&Spa(사마나 인앤스파) 호텔인데, 리셉션 직원이 매우 친절했고 방 또한 정말 크고 아늑하다. 뷰가 참 좋다는데, 아쉽게도 1층만 있다고 한다. 아쉽지만 방이 워낙에 좋다.
간단히 정리하고 유심을 사러 나갔다. 살까 사지말까 정말 많이 고민했지만 아무래도 급한 검색이나 우버를 부를때나 있는게 편할것 같았다. 광장 근처의 Claro에 갔더니 알아서 가입부터 충전까지 한번에 해주었다.(200MB 5솔 + 500MB 10솔 + 유심칩 5솔*2)
걸어오는 길에 Anticucho(꼬치구이)도 있길래 두 꼬치 겟(10솔). 소고기와 소고기심장이었는데, 둘다 간이 좀 센걸 빼고는 맛이 괜찮았다! 특이한 점은 감자를 같이 준다. 페루에는 감자의 종류만 수천가지가 있다는데, 역시 감자의 나라 페루다.
아르마스 광장 근처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하고 Inca Grill이라는 광장 바로 옆 식당으로 갔다. 분위기가 꽤 고급지다 싶었는데, 역시 가격도 고급졌다. 덮밥 비슷한 음식 + 리조또를 먹었는데, 다행히 맛이 정말 뛰어났다. 페루 음식은 신기하게도 아직까지 입에 안맞는 음식은 없었던것 같다.
식사하고 아르마스 광장을 둘러봤다. 해가 지고 밤이 되면 뒷 동네의 조명들이 마치 별처럼 빛나고 있었고, 사람들은 각자의 소중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물론 아직까지 문제될 일을 만나지 않은 우리의 마음놓음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경찰들도 많이 자리해 있어서 그런지 큰 위험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숙소에 조금 일찍 도착해서 간만에 아무것도 안하고 쉬어본다. 아무래도 고산지대이기 때문에 무리한 이동을 하다보면 컨디션상 무리가 올 수 있기에, 좀 여유있는 일정으로 시간을 보내보려고 한다.(그래봐야 내일 하루 쉬고 모레는 마추픽추 올라가면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