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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중남미(180511~0606 27Days)

[5/14 세계여행 58일째] 페루 / 리마 1일 / 인터제트 항공, 미라플로레스, 푼토 아줄, 라르코마르 by 처리

Lima(리마) 1일 : 우버로 공항이동 / 멕시코시티 공항 / 5시간50분 w/인터제트 / 페루 리마 국제공항 / 1시간 w/리마익스프레스(공항버스) / Kaclla Healing Dog Hostel(힐링도그 호스텔@미라플로레스) / Kennedy Park(케네디파크) / Casa del Cambio(환전) -> Punto Azul(푼토아줄/해산물식당) -> Larcomar(라르코마르)



드디어 본격 남미대륙에서의 일정을 시작하는 하루다. 남미에서 약 3주 정도의 시간을 보낼 예정인데, 기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가는 곳들만을 가기로 했다. 아무래도 짧게 보고 넘어가야 하는 곳들이 많아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첫 여행이니만큼 무리하지 않고 일정을 보내기로 한다. 

아침에 숙소 앞에서 우버를 불러서 멕시코시티 공항으로 향한다.(소칼로 -> 공항 100페소) 해가 뜨기 전 새벽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가득채워 출근하고 있기도 하고, 신호가 멈췄을 때는 어떤 사람들은 차 사이로 막 훑어보며 지나간다. 차량강도가 종종 있다 그래서 바짝 쫄았다. 

공항에 도착해서 바로 수화물을 맡기고 체크인을 했다. 페루에 몇일동안 머물건지, 넘어가는 경로는 어떻게 되는지 등 간단한 질문에 대답하고 비행기 티켓을 받았다. 이번에도 Interjet(인터젯트) 항공을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10시 출발인데 한 시간 정도 지연해서 비행기가 출발했다. 뉴욕에서 멕시코시티 이동할 때와 같은 크기의 3-3배열의 비행기인데, 역시나 자리도 넓었고 옆 자리에 사람이 타지 않아 편하게 갔다. 이동 시간은 5시간 50분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같은 중남미 문명끼리는 교류하고 지내지 않았을까? 했는데, 멕시코에서 남미는 생각보다 먼 거리였고 지나가는 길목에 안데스 산맥도 있어서 옛날도 지금도 많은 교류는 없었다고 보면 된다고 한다.

남미 또한 치안 얘기가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조심조심해서 다니고자 마음을 먹었다. 리마에 맛있는 음식이 많다고 하지만 치안이 좋은 동네에서만 돌아다니고 숙소 근처에서만 식사를 챙겨먹기로 한다. 구시가지 쪽은 아쉽지만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시 가보는걸로. 

리마 공항에 예정시간보다 30분 정도 늦게 도착했다. 간단한 입국심사를 마치고, (역시나 또) 극도의 긴장상태로 짐을 기다렸다. 다행히도 이번에는 저번처럼 커버가 벗겨진다던지 하는 일 없이 있는 그대로 잘 나왔다. 바로 공항버스를 타고 시내로 이동!(왕복 인당 15달러) 남미에서는 택시를 타는 일이 꽤나 어려운 일이다. 말도 잘 안통하는 데다가 택시 사기가 워낙에 많다고 하니..

우리가 머무는 숙소는 리마에서 신시가지인 리마플로레스 쪽이다. 가는 길에 바깥 세상을 구경하니, 또 다른 세계가 눈앞에 펼쳐져 있다. 리마 시내로 가는 길은 차가 꽤나 막히는 듯, 한시간 반정도 이동해서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는 미라플로레스에 위치한 더블룸이었다. 숙소가 2층에, 화장실이 1층에 있어서 좀 불편하긴 했지만, 어짜피 하룻밤 지낼 거기에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가격도 착하고.

짐을 내려놓고 바로 미라플로레스의 중심가인 케네디 파크 쪽으로 이동했다. 환전을 하고 근처에서 유심을 사려는 목적이었으나.. 길거리에 환전상들이 많을 거라고 했는데 한명도 없었다. 근처 공원 지킴이(?)에게 물어봤는데 영어를 전혀 못하는지 영어 할줄 아는 사람까지 불러와서 환전소 위치를 알려준다. ㅎㅎ 1달러에 3.24솔로 적당히 잘한 것 같다. 

유심은 영업시간이 종료되어서 못만들었다. 

케네디 공원을 근처로 쭉 걸어갔는데, 분위기도 좋은데다가 치안도 상당히 안정적이었다. 호스텔 직원에게도 물어봤는데, 밤에도 미라플로레스 쪽 치안은 괜찮다고 한다. 한 도시 안에서 어디는 치안이 전혀 문제 없고, 어디는 정말 위험하다는게 우리네 생각으로 쉽게 이해되긴 어렵다. 그것도 차로 1,20분 거리 내에서. 

저녁은 근처의 Punto Azul(푼토 아줄)을 가기로 했다. 현지 물가에 비해서도 조금 비싼 식당이긴 하지만 먹어본 사람들 중에 맛없었단 얘기를 한걸 본적이 없는 식당이다.

페루는 주변의 다양한 산지로부터 들여온 식재료들과 요리법을 잘 섞어서 훌륭한 요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에는 잉카의 유적을 보러 오는 사람보다 리마에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오는 사람이 더 많다고도 한다. 

저녁은 Ceviche(세비체/물회 같은거) + 해산물 파스타 + 피스코 사우어 + 맥주(100솔 + 20%팁)으로 먹었다. 세비체는 이 지역의 특산요리 같은건데, 한국의 물회같은거에 고추장 맛을 빼고 새콤한 맛을 더한 요리라고 보면 된다. 해산물 파스타도 해산물이 가득 들어가 있었고, 먹으면서 우리는 왜 사람들이 리마에 먹으러 오는지, 이해할 수 있을것만 같았다. 

소화도 시킬 겸 근처의 Larcomar(라르코마르) 쇼핑몰에 가서 바닷가도 보고 쇼핑몰도 구경했다. 절벽을 끼고 있는 쇼핑몰인데, 늦은 시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남미의 치안은 정말 안좋은 곳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은것 같다. 하지만 호스텔로 돌아올 때는 현지인들 근처 10m 뒤를 졸졸졸 따라서 왔다.

라르코마르에서 10분정도 걸어오는데, 중간에 어떤 아저씨가 소매치기를 당한거 같은데, 그거말고는 별일 없었다. 일단 내 짐은 내가 잘 지킨단 마음으로 다녀야 겠다.  

마트에서 잉카콜라와 Cerveza(맥주)도 사왔다. 잉카콜라는 유일하게 코카콜라가 넘지못한 페루의 탄산음료라고 한다. 그래서 아예 잉카콜라를 코카콜라에서 사버렸다고.. 약간 우리네 불량식품 음료수 맛인데 먹다보면 꽤 맛있다.

그리고 페루는 36년만에 월드컵에 진출해서 그런지 온 나라에 월드컵 관련 상품들이 정말 많다. 맥주에도 월드컵 진출을 확정짓던 날 에디션이 나왔을 정도니.. 사람들도 정말 월드컵을 많이 기다리는 것 같다. 매번 진출해서 그 소중함을 알지 못하는 우리나라와는 정말 다른 분위기다.

리마는 잠시 들러서 적응하고 가는 동네 정도로 생각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깔끔한 거리와 훌륭한 음식에 놀라움을 한가득 안고 간다. 아무리 짧은 일정이지만 이 도시를 하루만 자고 간다고 하니 그것도 좀 아쉽기도 하다. 그래도 내일은 높은 고산지대인 쿠스코로 가는 날이니까 무리하지 않고 쉬어주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