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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호주(180320~0406 17Days)

[3/24 세계여행 7일째] 호주 / 멜버른 5일 / 사우스 멜버른 마켓, 이안포터 NGV, 로열 보태니컬 가든, 호주 A리그 관람 by 처리


멜버른 5일차 : South Melborune Market(사우스 멜버른 마켓) -> 휴식 -> Ian Porter NGV Austraila -> 시내 공연관람 -> Udon Yasan(우동) -> Shrine of Remembrance -> 로열 보태니컬 가든 -> AAMI 파크(호주 A리그) 


멜버른에 온지 5일만에 원래 멜버른의 모습이라고 할수있는, 비 오는 날이 되었다. 멜버른의 가을을 부르는 비. 여기도 우리처럼 비오면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그러려나?

아침에 사우스 멜버른 마켓을 다녀왔다. 남은 기간 동안 비앤비 숙소에서 먹을 거리들을 조금 사왔다. 호주 소고기 중에서 최상급이라고 하는 흑소, 블랙 앵거스(Black Angus)가 kg에 3만원정도 하길래 두덩이 샀더니 600g, 18,000원 정도가 됐다. 그 외에 과일, 같이 구워먹을 아스파라거스, 양파도 샀다. Woolworths에 비해 크게 저렴하거나 품질이 좋은건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처럼 시장에서 사는게 좀더 낫겠지 하는 마음으로. 빨리 구워먹고 싶다. 호주에서 먹는 소고기가 너무너무 맛있다.(그리고 외식보다 싸다)

한참 비가 쏟아지길래 집에서 쉬면서 크로와상을 먹었다. 쩡이가 여기서 유명한 집이라며 Lune Croissanterie라는 집에 트램 타고가서 사왔는데... 요새 한국에서도 제빵의 수준이 많이 올라갔는지 큰 차이는 못느끼겠다. 심지어 한국보다 가격도 1.5배는 하는 느낌. 

오후에 비가 좀 그쳐서, 쩡이와 다시 시내로 나갔다. 어제 갔던 NGV National은 세계 작가들의 작품을, 오늘 간 NGV Austrailia는 이름처럼 호주 작가들의 미술작품을 전시해뒀다. 주목할만한 점은 3층에는 호주 원주민 미술을 전시해뒀는데, 왠지 맨 윗층에, 그것도 에스컬레이터도 마련해두지 않은 걸 보며 호주 백인들도 이 사실을 부끄럽게 느끼나보다, 하고 생각해봤다. 

마감시간인 5시까지 작품감상을 하고 나왔더니, Federation Square에서 다문화 페스티벌을 하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젬베 강연, 한쪽에서는 레게 공연이 한창이었다. 다문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호주라 그런걸까? 사람들이 모여서 구경하고 있었다. 역시 저쪽 음악은 특유의 그루브가 있지, 하며 레게 음악에 또 흠뻑 빠졌다. 길거리에서 하는 이런 공연을 때때로 즐길 수 있다는게 훌륭하다.

저녁은 Udon Yasan이라는 일본식 우동집 가서 간단히 한그릇. 국물 있는 음식이 땡길 때가 있다. 맛은 그럭저럭인데, 가격이 정말 저렴하다. 굳굳.(가케우동 AUD 4.8)

밤에 호주 A리그 축구경기를 보러 갈 예정이라, 걸어가는 길에 Shrine of Remembrance -> 로열 보태니컬 가든을 들러갔다. Shrine of Remembrance는 현지의 전쟁영웅들을 위한 기념관. 그리스로마 신전과 비슷한 양식으로 지었다. 

로열 보태니컬 가든은 생각지도 못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잘 정돈된 정원을 걷는 기분이 색달랐다. 좀더 일찍 가든을 가봤다면, 뒤에 하루정도는 가든 그늘에서 책읽고, 쉬고 했을것 같다. 현지인들은 비가 오면 오두막이나 나무 밑으로 피하고, 그러면서 얘기하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여행하면서 바라보는것만으로 편안함을 주는 곳.

걸어걸어 AAMI 파크에 가서 멜버른 시티 vs 웨스트 시드니 원더러스 경기를 봤다. 원래 축구장에 가서 그 나라의 축구 응원문화를 보는 걸 즐겨한다. 경기장 근처에 가면 각 국가마다 조금씩 다른 모양으로 경기를 볼 준비를 하고, 경기장에 들어가면 각자의 방식으로 축구를 즐기는 모습을 보는 것 또한 흥미로운 일이다. 

역시 이번 여행때도 1국가 1축구 관람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쉽지 않겠지만, 해보고 싶은 일이다. 관련 포스팅은 나중에 별도로 해보려고 한다. 그나저나 여기는 네 팀이나 같이 홈 경기장으로 쓰고 있다. 이곳을 자신들의 집으로 여기는 팀이 네 팀이라니. 한국도 같은 경기장을 홈으로 쓰는 팀(야구에서의 두산과 LG처럼)이 있다면 라이벌 의식이 좀더 타오르지 않았을까? 파이가 작은 리그다보니 흥미를 이끌어낼 건수가 있어야 할텐데,, 

번잡함을 피하기 위해 경기가 끝나기 조금 전에 일어서서 70번 트램을 타고 숙소에 도착하니 어느새 10시반. 내일은 또 어떤 새로운 것들을 만나게 될까? 기대와 설렘을 안고 잠자리에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