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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호주(180320~0406 17Days)

[3/23 세계여행 6일째] 호주 / 멜버른 4일 / 8bit 버거, 빅토리아 국립미술관(NGV International) by 처리


멜버른 4일차 : 8Bit(버거) -> Manchester Press(커피) -> National Gallery of Victoria(NGV National) -> 휴식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뭔가 특별하게 하고싶지 않은 날이었다. 햇볕이 뜨겁기도 했고, 좀 여유롭게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 드는 날이었다.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아끼던 나이키 양말 한짝이 밖으로 날아갔다. 도저히 찾을 수 없던 나의 양말... 유유... 어디로 날아갔을까..

암튼, 점심때쯤 나와서 8Bit 버거를 먹으러 나왔다. 머쉬룸버거를 시켰는데 빵도 적절하고 패티도 맛이 좋다. Betty's Burger를 먹고 실망할 뻔 했는데 여긴 좀 다르다. 8Bit라는 이름에 걸맞는 실내 디자인도 깔끔하니 눈에 들어왔다.

8bit 버거 앞에 나갔더니 사람들이 잔디에 한가득 앉아 점심을 먹고 있다. 비둘기가 햇빛 받는 것 같다고 생각해봤다. 서양 사람들은 잔디에 뒹구는걸 유독 즐겨하는 것 같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CBD에서 꽤 유명한 커피집인 Manchester Press에서 커피 한잔씩. 요새는 한국에도 괜찮은 커피집이 많아서 커피 맛은 큰 차이를 못느꼈다. 심지어 이 가게의 알바생이 한국인이어서 간만에 한국어로 커피 주문을 해서 그랬을라나... 멀리서도 느껴지는 한국인판별능력은 여기서도 역시 통했다! 멀리 여행을 오면 이상하게 멀리하고 싶으면서도 그리운게 한국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테이크아웃 잔에 받아서, 도보로 15분정도 걸어서 빅토리아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Victoria International)로 갔다. 가는길에 야라강변에 비치는 햇살이 너무도 아름다웠다. 

호주의 역사가 짧기에 상대적으로 전시되어 있는 미술작품이 많지는 않다. (유명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몇몇 작품이 있긴 하다 / 피카소, 앤디워홀, 모네 등) 그런 미술관의 약점을 채워주는 것이 다양한 특별전시회. 일부분을 특별전 형태로 많이 진행하고 있어서 생각보다 볼 거리가 많았고, 기획전 또한 계속 진행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술관 방문이 무료였다!

오후를 쭉 돌아보고 폐관 시간까지 채워서 미술 구경을 하고 왔다. 미술은 보면 볼수록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내 감정의 상태에 따라서도 다른 관점으로 미술을 이해하게 되기도 하고, 나 스스로 아름다움의 기준도 조금씩 바뀜을 느끼곤 한다.

+) 여행에 오기 전에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난처한) 미술이야기 1~4권을 읽고 왔다. 중세까지의 미술사를 정리한 책이었는데, 여행 전에 이런 좋은 책을 만날 수 있는 게 행운이었다. 유럽 미술사 위주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통용되는 미술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책이었다. 누군가가 미술에 대해 물어볼때 자신있게 권해주고 싶다!  


비앤비 숙소에 돌아오니, 호스트가 몇일동안 집을 비우고 그 자리를 다른 게스트로 채울 예정이라고 했다. 호스트가 아닌 다른 게스트들과 있으면 아무래도 좀 더불편해지겠구나 싶었다. 좀 있으니 서양인 게스트 두명이 왔는데, 뭔가 관리자에게 클레임을 하더니 바로 짐을 싸서 나갔다.  오잉!???? 알고보니 개인실인줄 모르고 예약을 했다는거 같은데... 역시 영어가 되면 저렇게 클레임도 할수 있구나, 하고 부러워했다. 크게 불편하진 않지만 클레임하기 어려워 참고 넘어가는 것들이 있는데,, 이제와서 아쉬움을 느껴봤다. 

어쨌든 남은 몇일 기간동안은 쩡이와 나 둘이서 전체 빌린것처럼 쓴다!! 불편하게 한건 없었지만, 그래도 좀더 여유롭게 집에서 쉬어야겠다! (그래서 고기도 한번 더 구워먹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