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1일차 : 멜버른 툴라마린공항 -> (SKY BUS) -> 서던 크로스역(Southern Cross) -> 에어비앤비 숙소(Docklands) -> (무료트램) -> 유심구매&Betty's Burger -> Pedestrian's square -> 호시어레인(hosier lane) -> 커피골목 -> Woolworths Market -> 숙소휴식
전날 쿠알라룸푸르에서 22시 30분 출발 -> 09시20분 멜버른에 도착하는 에어아시아 비행기를 타고 넘어왔다. 밤이기도 하고 해서 별도로 음식을 추가하지 않았었는데, 옆에서 먹는 냄새에 잠이 깨기는 하더라 ㅋㅋ 그것보다도 뒤에서 오지게 우는 애기와, 지병이 있는것 같이 밤새 기침하는 아주머니 덕택에 잠은 텄다. 대.다.나.다.
다행히 연착은 20분 정도로 멜버른 툴라마린 공항에 도착. 비행기는 목적지 to 목적지까지 잘 데려다 주는게 핵심이라 생각하기에, 수화물 문제없이 오고 지연 크게 없이 도착한 에어아시아에 대해서는 만족스럽다. Welcome to Melbourne!
한국에서 자동입국심사 신청이 되어있으면 별도로 심사관을 만나지 않은채 여권 자동입국 진행이 가능하다(오오!) 대신 입국카드는 별도로 작성해서 세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크게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면 문제 없이 입국 가능.
공항에서 SKY BUS를 타면(편도 AUD 19) Southern Cross역까지 한방에 올 수 있다. 소요시간은 3-40분 정도. 2층버스를 타고 오는데, 우리 동네에도 있지만, 역시 외국에서 타는 2층버스는 뭔가 색다르단 말이야...ㅎㅎ 버스가 가는 길의 바깥풍경을 바라보니, 넓은 들판이었다. 쭈우우우욱. 아, 멜버른에 오긴 왔구나. 여기가 호주구나.
+) 역에 내려서 짐정리하고 여권이 들어있는 가방을 너무 태연하게 놔두고 왔다. -_- 다행히 1분안에 돌아가서 그대로 있었지만, 남미같은 곳이었음 바로 분실각. 휴휴휴. 여행 초반부터 정신줄 놓으면 안되지라!
Southern Cross역에서 Free Tram을 타고 에어비앤비 숙소로 이동했다. 멜버른은 프리트램존이 잘 되어있어서, 왠만한 시내 주요 관광지는 무료 트램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위 사진과 같이 Free Tram Zone이라고 표시가 되어있다. 해외 여행, 그것도 선진국 여행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교통비가 굳는다고 생각하니 굳굳! (물론 조금 먼 거리를 이동하기 위해서는Myki 카드를 구매해서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만 한다.)
멜버른의 첫느낌은 작은 런던 같다. 런던과 비슷한 느낌의 건축물들이 많은데, 축소해놓은 느낌이랄까? 알아보니, 도시 경관을 위해서 내부 리모델링은 가능하지만 외부 개조는 까다롭게 진행한다고 한다. 도심도 걸어서 모두 이동이 가능한 수준으로 아담하고, 그만큼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다. 왜 사람들이 멜버른을 남반구의 런던이라고 부르는지 알것 같다.
멜버른 에어비앤비는 개인실로 예약했다. 아무래도 집의 화장실과 공용공간을 쉐어해서 사용하다보니 불편한 점이 있다. 그리고 개인실이 처음이라서 불편한 점도 있고.. 하지만 그런 단점을 상회할만큼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고(2인 기준 $80/일), 방 자체의 퀄리티가 뛰어나다. 우리가 묵은 B&B는 야라강변의 고층 아파트인데, 트램존이 건물 바로 앞에 있어서 시내로 여행을 갈때 매우 편리하다. 뷰도 멋지다.
1일차에 무리했던 피로가 풀리지 않은데다가 전날 밤비행기의 피로가 몰려왔다. 이제 어릴때처럼 몸을 혹사시키는 여행은 어렵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숨 푹 휴식. 몇시간인지 자고 시내로 나가 Optus 유심을 구매했다. 4주 Plan에 8.5GB 조건으로 AUD 30(25,000원) 구매. 시내 매장에서 여권을 제시하면 10분 정도 걸린다. 생각보다 친절함.
유심을 충전하고 Betty's Burger라는, 나름 멜버른의 맛집(버거집)을 찾았다. 쩡이는 호주에 오면 1일 1버거를 하겠다며 으름장을 놨지만 이집 버거는 한국인의 입맛에는 너무도 짰다. 한국인이 음식을 짜게 먹는다는 얘기는 도대체 어디서 나온 얘기인걸까... 가끔 외국에 나가서 음식을 먹으면 소금을 씹는것과 같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아마 쩡이는 앞으로 1일 1버거 얘기를 꺼내지는 않을것 같다... 하하하.
Pedestrian's Square에 앉아 시간을 조금 보내봄. 여기는 갈매기가 한국의 비둘기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갈매기는 비둘기보다는 좀 날카로워 보여. 그래서 조금 피하게 됨. (눈빛도, 부리도) 어릴때 비둘기를 손으로 잡고 놀았었는데, 지금은 못그러겠네.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보지는 않았지만, 거기에 나왔다는 길(호시어 레인)도 지나가다 들렀다. 소지섭이 쭈구리고 앉아있었다는 곳인거 같은데.. 그래피티가 한가득. 뒷길에 갔더니 마약 하는 형누나들 있어서 부리나케 메인 스트릿으로 나옴. 커피 한잔을 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서인지 이미 시내 커피숍은 거의 다 문을 닫았다. AM7 to PM4:30이 대부분이던데... 왜그런지 아시는분 있나요.
집앞에 있는 Woolworths 에서 일주일 간 멜버른에서 먹을 음식 장을 봤다. 소고기는 역시 생각보다 싼데(kg에 한국돈으로 2만원 정도?), 비앤비에서 저것을 구워먹는 것이 호스트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아닐까 싶어서, 일단 조심스레 냉장고에 넣어놨다. 내일 한번 물어봐야지.
숙소에 돌아와서 다음 여행계획을 생각해보며, 앞으로 우리가 세계여행 계획을 세울 날이 8달이나 남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기도, 설레기도 한다. 아직까지는 현실감이라는게 크게 없을 시간이라 그런걸까? 앞으로 내게 다가올 많은 시간들을 차곡차곡 잘 채워 나가야 겠다고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