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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유럽7월(핀란드발트3국폴란드 180701~0723 23 Days)

[7/4 세계여행 109일째] 에스토니아 / 탈린 2일 / 탈린 올드타운, 성 올라프교회 전망, 탈린맥주 Saku사쿠, 탈린 전망대 by 처리

Tallinn(탈린) 2일 : Vanalinn탈린 올드타운 / Oleviste kogudus올레비스테/성 올라프 교회 전망 / Raekoja plats탈린 시청광장 / Must Puudel탈린 맛집 / Saku맥주 / Cortile탈린 젤라또&커피 / Aleksander Nevski katedraal알렉산더 넵스키 성당 / Patkuli Vaateplatvorm팟쿨리 전망대 & Kohtuotsa vaateplatvorm코투오차 전망대 / Viru Väravad비루 문 / Rimi탈린 슈퍼마켓



탈린에서의 본격적인 하루를 시작하는 날이다. 헬싱키에서 2박, 그리고 어제 도착해서까지 계속 날씨가 어두웠는데, 오늘 밖을 보니 간만에 맑은 날씨를 만나게 됐다. 

탈린은 올드타운을 중심으로 가볼만한 곳들이 몰려 있다. 중세시대의 모습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곳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때도 안개가 너무 짙게 껴서, 많은 피해를 본 다른 도시들과는 다르게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단다. 

길거리 걷는 길마다 과거의 중세시대의 길거리를 걷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Oleviste kogudus올레비스테/성 올라프 교회를 갔다. 탈린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예전에는 이 교회보다 높게 건물을 지으면 안되게 법으로 막았다고 한다.

입장권을 끊고(3유로) 꽤 많고 좁은 계단을 꼬불꼬불 올라가면 교회 탑의 전망대로 올라갈 수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탈린 시내는 인상적이다. 가까운 곳에는 중세시대 같고, 조금 시선을 멀리 두면 현대식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저 멀리 발트해도 보인다. 눈이 트이는 느낌이다. 가끔 불어오는 바람은 참 시원하다. 7월 초지만 이곳 탈린은 날씨가 참 선선하다.

내려와서 올드타운 곳곳을 둘러본다. 올드타운은 탈린 시청, 그리고 시청 앞 광장을 중심으로 카페, 음식점, 상점들이 몰려있다. 길거리에 나와있는 야외벤치에서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점심은 근처 Must Puudel이라는 카페 겸 레스토랑으로 갔다. 길거리에도 자리가 있었고, 건물 안쪽 뜰에도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었다. 

비프버거 + 파스타 + Saku맥주(26.4유로)를 먹었다. 기본적으로 물가가 확 싸져서 그런지 좀 편하게 이것저것 먹게 된다. 탈린 맥주라는 Saku사쿠는 오리지널, 필스너, 꿀맛 등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목넘김이 좋고 편하게 먹기 좋다. 

타운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Cortile이라는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 한잔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확실히 유럽으로 넘어오고 나니 일리커피가 많이 보인다. 역시 평타 이상의 맛을 보장해준다. 

올드타운 서쪽의 언덕으로 올라갔다. 동쪽은 낮은 지대고, 서쪽은 조금 언덕진 곳이다. 이 곳에는 의회건물, 주요 성당들이 위치해있다. 

Aleksander Nevski katedraal알렉산더 넵스키 성당으로 갔다. 러시아 사람들이 에스토니아 사람들의 기를 죽일(?) 목적으로 아주 크게 건설한 정교회 성당이라고 한다. 내부에서는 신자들이 기도를 올리고 있었고, 독특한 향 냄새가 났다. 

에스토니아 사람들은 러시아 사람들의 지배를 매우 싫어하고, 실제로 러시아를 정말 싫어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 성당을 부수거나 하지 않고, 이 또한 우리 역사의 일부분이라고 여기고 반면교사로 삼는다고 한다. 우리네 총독부건물도 논쟁이 있긴 했지만 눈에 안보이게 완전 부숴버렸는데, 두 국가의 과거 역사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어디에서 기인하는걸까?

서쪽은 지대가 높다보니 시내 전체를 조망하기 좋은 자리가 몇군데 있다. Patkuli Vaateplatvorm팟쿨리 전망대와 Kohtuotsa vaateplatvorm코투오차 전망대였다.

팟쿨리에서는 이런 뷰가,

코투오차에서는 이런 뷰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탈린에 대해 생각했던 뷰는 앞의 것이었겠지만, 둘다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먹을 거리를 사러 가는 길에 Viru Väravad비루 문도 갔다. 올드시티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곳. 한쪽은 신식건물을 배경으로, 반대쪽은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찍는 느낌이다. 

탈린은 Rimi 라는 업체의 슈퍼마켓이 가장 큰 힘을 가지고 있다. 마트는 전체적으로 물가가 저렴하고, 특히 농산물은 정말 싸다. 저녁에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감자와 닭이 정말 싸길래, 닭볶음탕 해먹을 재료를 사와서

뚝딱뚝딱 닭볶음탕 + 흰쌀밥을 해먹었다. 간만에 보는 동아시아쌀로 짓는 밥이라 그런지 찰지고 맛있다. 부엌이 있는 숙소에서는 역시 해먹는게 맛도 있고 돈도 아끼는 길이다. 

내일은 탈린 시내의 헤어살롱에서 머리를 자를 계획이다. 서양사람들과 동양사람들 머리결은 차이가 있어서, 서양사람 자르는것처럼 자르면 완전 볼품 없어진다고 해서... 걱정이 많다. 제발 사람처럼만 잘라주길 기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