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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

by 처리 [세계여행 준비] D-41, 여행을 알리며

저와 와이프. (괴롭히는 거 아닙니다)


입사 후 5년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세계여행을 시작하려 합니다.

이 블로그에 쓰는 글은 어쩌면 다짐의 흔적이 되겠지요.

시간이 흐른 뒤에 이 글을 보며 처음 왜 떠나고자 했는지를 돌아보기에도 좋지 않을까요?ㅎㅎ


_ 우리에 대해

와이프와 저는 짧은 사내연애 이후 바로 결혼해서, 이제 4년차가 된 새내기 부부입니다.

대기업의 회계팀으로 저는 5년, 와이프는 그보다 더 길게 회사를 다니면서 나름 괜찮은 연봉과, 복리후생을 누리며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주 작은 사건을 계기로 더 이상 회사에 다닐 수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하였고,

밤에 누워서 얘기하던 어느날,

"우리 퇴사하고 세계여행이나 갈까?"(저)

"그래. 그러자."(와이프)

그 이후는 너무도 순식간에 퇴사를 통보하고 여행을 준비하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고 있습니다.ㅎㅎㅎㅎ


주변에서는 시기가 시기이니 만큼 비트코인이 올라서 그만둔거다, 라고 나름 단정짓고선 물어보고 있지만

단순히 그들이 생각하는 '돈' 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런 결정을 하게 된건 아니겠지요.

현실감 없을 수도 있지만, 돈보다 중요한건 건강,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_ 저

대부분의 추진력 있는 사람들이 그렇듯, 결정하기를 좋아하고, 주변 상황에 민첩하게 반응하는 편입니다.

그런 사람들의 특징처럼, 성격이 매우 급합니다(매번 급하게 비행기표를 끊고나서 취소표를 물고 재예약하는..ㅜㅜ)

무엇보다 축구를 정말 좋아합니다. ^_^


_ 와이프

느긋합니다. 매사에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차분하게 생각합니다. 가끔은 냉정하다고 말하고는 하지만,

그런 점에서 달려가는 저를 잘 잡아주고 있고, 또한 제가 결정하면 날카로운 조언들을 해주곤 합니다! 


_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 

여행 준비를 하며, 블로그에 이 글을 쓰며 생각하는 건,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블로깅을 하기 위해서, 또는 인스타에 사진을 올리기 위해서 여행을 하지는 않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여행을 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인터넷을 돌아다녀보니, 부부가 세계여행을 하며 올리는 너무도 다양한 컨텐츠가 있더라구요.

그들 모두는 그들 나름의 소중한 시간들을 기록해가고 있는 거겠지만, 

어떤 사람들의 글들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고, 어떤 사람들은 인상이 찌푸려지는건

그들 글 아래 깔려있는 알 수 없는 마음 때문이겠죠.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이 글을 쓰고싶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일정부분 공개된 곳에 글을 쓰는 것은

제가 그 누군가의 블로그를 보며 영감을 받았던 것처럼

누군가는 저희 부부가 걸어갔던 여정을 보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과

순수하게 우리의 여정을 이런 식으로 기록해 놓는다면 여행이 끝나고 우리 둘에게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_ 여행 계획은? (3/18 ~)

아프리카를 제외한 전 대륙을 한번씩 돌아보고, 어떤 곳들에서는 한달 정도 장기로 체류하려고 합니다.

학생 때 중국에 교환학생을 다녀왔던 저와는 달리, 와이프는 외국에 거의 가본 적이 없다고 하여(해외경험 거의 없음)

외국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삶을 조금은 맛보기를 느껴보는게 어떨까, 하는 마음이지요.

전체 일정은 최소 6개월 ~ 최대 8개월 정도로 보고 있고, 자세한 내용은 다음 블로그에서 공유할까 합니다.


_ 마치며

어떤 여행이 될지, 어떤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도저히 상상도 안되는 시간들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너무도 많이 싸워서 돌아오면 서로를 보고 싶지도 않다고 하던데.. 그렇게 되지는 않아야 할텐데요.

한이불 아래 산지 3년이지만, 긴 여행동안 서로에 대해서 잘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더불어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려고 합니다. 

다녀와서 뭘 해야겠다, 어떤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 없이 무작정 떠나고 보는 거기 때문에 불안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꽤 몇년간 버텼던 시간에 대한 보상이다, 라고 생각하고 그 걱정은 나중에 하려구요.ㅋㅋ


우리의 결정을 응원해준 부모님께 감사드리며, 

함께 새로운 길을 떠날 와이프에게 잘 부탁합니다 인사도 드려봅니다( _ _)

가지 않은 길이라 두렵지만, 이제 결정한 이상 후회하지 않고 앞만 보고 가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