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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야기

[K리그 이야기] 'K리그 클래식, 챌린지' 에서 'K리그1, K리그2' 로 네이밍 변경

K리그 '클래식·챌린지' 이름 역사속으로..'K리그1·K리그2' 된다

 

이번에 축구연맹에서 K리그 명칭을

 

K리그 클래식 → K리그1

K리그 챌린지 → K리그2

 

로 바꾸기로 결정하였다.

 

처음부터 클래식, 챌린지보다 선호도가 높았던 1,2 라는 직관적인 명칭을 왜 쓰지 않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K리그에 승강제가 시행된다는 사실조차도 모르는 사람이 주위에 태반이며, 정확한 개념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듯 하다.

나의 지인들은 내가 성남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지나가면서 많이들 물어보는 말이(인터넷 기사로 본듯)

"성남 지금 2군에 있지?"

(2군 = 야구의 리저브팀 개념 정도로 이해하고 있는..)

라고 물어볼 정도면,

사실상 클래식 - 챌린지 라는 네이밍은 실패한 거다.

 

솔직히 K리그가 '클래식' 이라는 이름을 붙일 만큼 내실을 다졌는지,

'챌린지' 가 상위리그로 진출하고자 하는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줬는지?

나날이 줄어드는 관중수, 리딩 팀들의 방향성에 대한 부재, 아직도 만연한 시도민구단의 정치 입김까지.

승강제를 시행한 5년간 나아진 점이라곤 하나도 찾을 수가 없다.

결국 네이밍 하고 거기에다가 의미를 불어넣기 전에 먼저

"K리그에는 1,2부리그가 있다." 라는 명제부터 사람들에게 각인시켰어야 하는게 아닐까?

 

사실 승강제는 큰 묘미가 있다.

하부리그 팀들에게는 올해와는 다르게 강팀과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라는 동기부여가,

반대로 상위리그 팀들에게는 반 이상 줄어들 무관심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겠다는 위기의식이 리그를 좀더 불붙게 할 수 있고

승강제를 실시한 5년동안 마지막에 한경기 두경기에 많은 관심을 끌 수 있는 요인들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지만,

사람들에게 좀더 관심을 불러 일으킬만한 것들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K리그 한 해의 마지막 이벤트인 승강 플레이오프를 진행할 때는 정말 '너무 춥다'.

11월 중순 이후에 경기장에 가는건 엄두도 내지 못할 때쯤 진행하다보니 그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좀더 일정을 타이트하게 끌어들이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을거고,

많은 팀들을 승강시킴으로써(현행 1.5 → 2) K리그1, 2 간에 팀 순환을 좀더 빠르게 하는 것도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K리그2 에는 올라만 온다면 일단 이슈가 될 수 있는, K리그1에 발딛지 못했던 팀들이 절반 이상이다.

 

내가 정말 사랑하는 K리그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저 K리그 보러 다녀요" 라고 했을때 놀라워 하는 시선이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항상 애정을 주는 나같은 팬들마저 돌아서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잘못된 것들은 하나씩 고쳐나가면 좋을텐데..

일단 이번 네이밍 변경은 좋은 선택이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