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 세계여행/베를린 3주(180723~0811 20Days)

[8/10 세계여행 146일째] 독일 / 베를린 19일 / 템펠호프 공항, 미테지구 카페&맛집, 아이스바인(베를린식 족발) by 처리

Berlin(베를린) 19일 : Giannis Pasta-Bar미테지구 파스타 / COME BUY베를린 밀크티 / Flughafen Tempelhof템펠호프 공항 / Father Carpenter Coffee Brewers미테지구 카페 / Lustgarten루스트 정원 / Brauhaus Georgbraeu아이스바인 맛집 



오늘의 할일 : 베를린에서의 마지막 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보기. 

어느새 안올것 같던 베를린에서의 3주의 마지막 날이 다가왔다. 벌써부터 이 도시가 조금씩 그리워지기 시작하는데, 나중에도 오랫동안 마음 속에 남아있었으면 싶다. 

숙소에서 멀지 않은 Giannis Pasta-Bar라는 파스타 가게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어제보다 한 10도 정도 베를린 날씨가 시원해졌는데, 정말 살것 같다. 이런 좋은 날씨를 떠나는 날에나 보여주다니. 

알리오올리오 파스타(6.5유로) + 까르보나라 파스타(6.5유로)를 먹었다. 둘다 기본에 충실한 요리가 나왔고, 까르보나라는 계란으로 만든 스타일이라, 크림으로 만든 미국식보다 입맛에 더 잘 맞았다. 양도 많고 굳굳.

점심까지 같이 먹고 쩡이와는 오늘도 각자의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그나저나 Pfand판트하려고 가지고 나온 플라스틱 병이 한가득인데 할 수 있는 마트를 찾지 못해 한참 떠돌아 다녔다. 1,2유로 때문에 들고다니긴 하지만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걸어서 COME BUY라는, 베를린에서 요새 가장 인기있다는 밀크티 집으로 왔다. 어찌된 일인지 요새 해외에서 밀크티가 꽤 유행인가보다. 중국인의 해외진출이 많아져서 그런건가. 쩐쭈나이차(버블밀크티)를 사먹었는데(3.5유로) 많이 달지 않은게 시원하니 괜찮았다. 

어디를 가볼까 고민하다가, Flughafen Tempelhof템펠호프 공항을 가보기로 했다. 처음 머물렀던 숙소 근처에 있어 처음에 달리기도 하러가고 편한 곳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이후로 가보지를 못해서 아쉬웠다. U6 우반을 타면 멀지 않게 갈 수 있는데, 역에서 예전 이름을 보존(?)해놓은 듯한 걸 만났다. 역시 독일은 저런거 잘 모아놓는 것 같다. 

템펠호프 공항은 히틀러 집권시에 정치적인 이유로 도심에 세워진 공항이지만, 그 후에 대형화된 항공기를 수용하기에는 규모가 작아서 2008년에 폐쇄된 공항이다. 하지만 건물도 그때 그대로, 활주로도 그때 그대로 보존해 놓은 곳이다. 

공항 건물을 들어가보고 싶어서 가봤는데, 티켓을 끊어야 한다고 했다. 가이드 투어로만 들어가볼 수 있다고 하였고(15유로), 내가 간 시간에는 영어 투어가 없다고 했다. 아쉽지만 유리 너머로 둘러만 보고 가기로 했다. 

다시 미테지구로 돌아와서 Father Carpenter Coffee Brewers라는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건물 안뜰에 자리하고 있는 곳이었는데, 분위기도 특이하고 커피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산미가 느껴지는 편이다. 

베를린은 워낙 로스터리도 작은 카페들도 유명하다고 하고, 쩡이가 좋아하기도 해서 시간이 될 때마다 자주 가서 접해봤다. 에어컨이 없는것 빼곤 너무너무 오랫동안 앉아있고 싶었는데... 갈때가 되어서야 이렇게 날씨가 풀려버리다니. ㅎㅎ 

한참을 앉아있다가, 베를린 돔 앞의 Lustgarten루스트 정원 잔디밭으로 갔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사람들이 여기저기 모여앉아 있었다. 편하게 쉬는 사람, 사진 찍는 사람, 맥주 마시는 사람 등등.

그 사이에 끼어서 노래 들으며 책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맑은 햇살에 바람도 불고. 참 좋은 시간을 보냈다.

걷던 길에 만난 베를린의 곰돌이. 길에 저 모양의 곰돌이들이 많이 있는데, 각기 다른 옷을 입고 있다. 

쩡이를 만나 마지막 식사는 근처의 Brauhaus Georgbraeu라는 전통 음식을 하는 레스토랑으로 갔다. 마지막이니만큼 아이스바인과 맥주한잔을 하며 베를린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호텔에 들어와서 첫날 줬던 무료 음료 한잔씩도 하니, 여기서의 3주의 마지막임이 다시금 와닿는 순간이다. 

베를린은 참 기억에 남을 도시다. 도시 전체에 흐르는 여유로움과 편안함이 기억에 남을 것만 같다. 그리고 다음에 온다면 정말 많이 변해 있을 것만 같은 도시다. 많은 곳들이 공사를 하고 있고 변해가고 있던 도시니만큼, 나중은 지금과는 또 다르겠지. 언젠가 나중에 꼭 다시 와보리라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