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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베를린 3주(180723~0811 20Days)

[8/6 세계여행 142일째] 독일 / 베를린 15일 / 베를린 장벽 갤러리, 베를린 클럽 by 처리

Berlin(베를린) 15일 : Blockhouse독일 스테이크 체인점 / East Side Gallery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 Five Elephant베를린 치즈케익 맛집 / Kaufhaus des Westens(Kadewe)카데베 백화점 / Wawa베를린 한식당 / Tresor베를린 테크노클럽



어제도 오늘도 날씨가 많이 덥지 않은 날이다. 어느새 베를린에서의 3주차이자 마지막 한주만이 남았다. 계획대로라면 한달을 지냈어야만 하지만, 이런저런 문제들이 겹치면서 기간이 많이 줄어들었다. 지내면 지낼수록 재밌는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아침을 호텔에서 먹고 밍기적거리다 보니 12시가 넘어서야 나서게 됐다. 쉬는건 좋은일이지만 여행이 길어지는 만큼 너무 퍼지면 안될 일이다. 뭐든 균형잡기가 제일 중요하다.  

점심은 Blockhouse라는 스테이크 전문점으로 갔다. 한동안 스테이크가 꽤 먹고싶었는데 아무래도 가격이 부담이 됐다. 근데, 런치세트가 저렴하게 있어서 가보기로 했다.

Blockhouse는 독일 내에 꽤 유명한 체인점이라 종종 주요상권들을 지나가면 만나게 된다. 우리네 아웃백 정도 위치가 되는것 같은데, 우리는 호텔 근처 알렉산더플라츠 점으로 갔다.

매일 런치메뉴가 달라지는데, 오늘은 우둔살 스테이크 + 콩 + 감자(9.1유로)였다. 부담되지 않는 가격에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어 좋았다. 맛도 괜찮았고. 

그나저나 베를린에서는 거의 의무적으로 인당 1음료를 시키는 것 같았다. 팁문화가 없는대신 음료를 시키는 건가? 

오늘은 동베를린에 위치한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를 가보기로 했다. 2km 정도 예전 베를린 장벽을 그대로 보존해둔 곳에, 여러 아티스트들이 각자 나름의 독창적인 그림을 그려넣어 유명해진 곳이다. 

걷다보면 정말 다양한 그림들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긴 야외 갤러리라고 하는데, 어쨌든 과거의 흔적을 무조건 버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존하고자 하는 독일 사람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물론, 일부 벽은 아파트 건설을 위해 철거되기도 했다고 하더라. 

가장 유명한 그림인 '레오니트 브레즈네프와 에리히 호네커의 키스' 앞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길거리 그림은 기존의 관념을 뒤흔드는 도발적인 그림이 인기가 많나보다.

끝까지 걸으며 보기만 했는데 금방 다 볼 수 있었다. 근처에 Five Elephant라는 카페를 가보기로 했다. 치즈케익이 맛있다는 곳이었다. 

역시 유럽은 야외에서 먹는 게 더 매력있다. 바람도 맞고 지나다니는 사람도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그것처럼 좋은게 없다. 벌레, 특히 벌의 습격이 항상 문제다. 허허.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버스로 한번에 갈 수 있는 Kaufhaus des Westens(Kadewe로 불린다.)카데베 백화점으로 갔다. 고급 브랜드들이 많고 식품 코너에 볼거리가 많다고 한다. 

올라가면 베를린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횡단보도마다 붙어있는 Ampelmann암펠만 굿즈를 파는 곳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주라 이런저런 기념품을 보게 되는데, 베를린 장벽의 돌 일부를 넣어 만든 굿즈도 만날 수 있다. 

꽤 고급스러운 백화점인것 같은데도, 생각보다 음식의 가격이 많이 비싸지 않았다. Kadewe 브랜드의 필스너 맥주가 있어서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참았다. 롯데백화점 맥주, 뭐 이런건가.

저녁은 베를린에서 처음으로 한식당을 가보기로 했다. Wawa와와라는 식당이었다. 

대부분의 자리가 이미 예약으로 가득차 있었고, 다행히 일찍 가서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뚝불(11.5유로) + 김치찌개(10.5유로)를 시켰는데, 음식이 정갈하니 잘 나와서 한그릇 뚝딱 잘 먹었다. 

돌아오는 길에 몇일간 호텔에서 먹을거리와 물, 음료를 좀 사왔다. 방에서 조금 쉬다가, 밤에 클럽을 다녀오기로 했다.

베를린은 클럽으로 꽤 인지도가 높은 도시이다. 다른 사람들을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가 있어서 그런건지, 좀더 자유롭게 놀 수 있는 문화로 클럽이 존재하는 것 같다.

Berghain베르크하인을 가보고 싶었지만 주말에 컨디션이 안좋아 못가게 되었고, 오늘 문을 여는 클럽들을 찾아보다가 Tresor라는 클럽을 가기로 했다. 과거 발전소 내부를 리모델링해서 클럽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20분 정도 기다려서 입장할 수 있었다. 입밴이라고 해서, 입장할 때 문지기에 의해 거절당하는 경우도 꽤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다행히 통과할 수 있었다. 월요일이라 사람이 많이 없어서인지 대부분 입장을 하는것 같았다. 인당 입장료는 8유로. 내부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었다. 우리는 한달짜리 교통티켓을 쓸수있는 3시전에 버스를 타야해서, 두시간 정도 놀았다. 전체적으로 여기 분위기는 서로를 신경쓰지 않고 혼자 열심히 노는 분위기였다. 노래들으며 혼자 놀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뭐 거의 안성맞춤 수준이 아닐까. 

베를린도 서울처럼 N버스가 있어서 심야에도 운행을 하고 있었다. 숙소까지 무사히 돌아와서 쉬었다. 클럽이 처음인 쩡이는 시끄럽다고 하였다. 앞으로 같이 클럽을 가기는 어렵겠구나!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