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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베를린 3주(180723~0811 20Days)

[8/8 세계여행 144일째] 독일 / 베를린 17일 / 원조 커리부어스트 탐방, 프렌츠라우어베르크, 독일 가전매장 구경 by 처리

Berlin(베를린) 17일 : Konnopke's Imbiss커리부어스트 원조 / Prenzlauer Berg프렌츠라우어베르크 돌아다니기 / Early Bird베를린 아이스크림&카페 / Saturn & Mediamarkt독일 가전매장 탐방 / Cô Chu베를린 베트남식당



오늘의 할일 : 우연히 찾아들어간 커피숍에서 시간 보내보기. 빨래 돌리기. 

이상하게 오늘 밤에 잠을 한숨도 편히 자지 못했다. 한두시간에 한번씩 깨고, 악몽 꾸고, 자다가 몸부림쳐서 옆의 물도 쏟고. 이상한 하루의 시작이다. 

아침에 빨래를 먼저 하려고 했으나 역시나 그렇게 하지 못하고... 저녁으로 미루기로 했다. 날씨가 너무 더워 나갈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오늘도 역시 36도의 무더운 날씨다. 베를린에서 지내는 거의 대부분 날들이 이런 더위와 함께하는구나 ㅜㅜ

Konnopke's Imbiss라는, 커리부어스트 원조집을 찾아가보기로 했다. 커리부어스트는 배낭여행자들에게 축복과 같은 음식 같다. 한 5유로 정도면 소세지와 감자튀김으로 충분히 한끼 식사가 되고 부담스럽지도 않은 양이다. 물론 케찹이 있으니 맛이야 말할것도 없다. 

기찻길 바로 아래라는 특이한 위치에 자리잡은 가게였다. 커리부어스트 + 클럽 마테를 먹었는데, 오오오. 이곳도 역시 맛있구나. 

베를린에 도착한 첫날에 갔던 Curry 36은 좀 평범해서 더는 안가게 될뻔 했는데, 그랬으면 얼마나 후회했을까 싶다. 

오늘은 뭔가 찾아보지 않고 길거리를 걸어다니다 맘에 드는 카페를 가보기로 했다. Prenzlauer Berg프렌츠라우어베르크가 조그만 샵들이 많은 동네라 해서, 이리저리 걸어 다녀보면 재밌을 것 같았다. 

날씨는 더웠지만 그늘로만 걸어다니면 그래도 다닐만 했다. 평일이라 길이 복잡하지도 않았고, 워낙 사람 사는 동네같은 느낌이라 찬찬히 걸어다니며 구경할 수 있었다. 조용하니 좋다.

그래도 아무래도 날씨가 덥다보니, 선풍기라도 있는 카페를 들어가기로 했다. 에어컨은 기대조차 할수 없는게, 지금까지 우리가 갔던 모든 카페엔 에어컨이 없었다^^ 그러다 찾게 된 Early Bird라는 카페. 선풍기가 있다!!

커피도 괜찮았는데, 사람들이 줄서서 아이스크림을 먹길래, 우리도 따라 아이스크림 한스쿱. 역시 사람들이 많은 곳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것 같다. 

오늘은 이리저리 전자기기샵을 많이 구경 다니게 되었다. 예전부터 사고싶던 헤드폰이 하나 아른아른 거려서이기도 했고, 날씨 더운 날은 시원하게 들어가있을 곳이 항상 필요하다. 

알렉산더 광장에 있는 두 매장, Saturn과 Mediamarkt 두곳을 가봤다. 한국의 하이마트와 같은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라고 보면 될듯. 개인적으로는 Saturn이 좀더 깔끔하게 매장이 정돈되어 있었고, Mediamarkt는 매장은 좀 헐렁한데 특가제품이 좀더 많은 느낌이랄까. 

그리고 정말 여기는 커피머신이 싸다. 한국에 바로 들어간다면 하나 업어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잠시 숙소로 돌아가 빨랫거리를 들고 코인세탁소로 갔다. 가는 길에 만난 해지는 베를린의 모습이 정말 마음에 든다. 이 도시에 있은지 3주차에 접어드는데 여전히 새로운 것들을 만나게 되는 게 신기할 뿐.

코인세탁소에 빨래를 돌리고 기다리는 동안 Pfand판트/공병수거를 하러 마트에 다녀왔다. 3.54유로가 나왔는데, 캐셔한테 말하면 현금으로 돌려준다. 판트는 우리의 베를린 여행에서 만나는 소소한 즐거움 중 하나다.

 

저녁은 근처에 있는 Cô Chu라는 베트남 식당으로 가기로 했다. 해가 어느새 져버려서 시원해져, 야외 테이블에 앉기로 했다. 야외 테이블 좋다~

소고기 쌀국수 + 분보남보 + 음료두잔에 20.4유로. 가격도 그리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양이 정말 많다. 보통 식당에서 나오는 1.5인분 정도는 되는데다가 약간 짠듯 하지만 맛도 괜찮은 편이라서 배부르게 잘 먹고 나왔다. 

돌아오는 길에 물과 맥주를 사서 숙소로 들어와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10시가 넘어서면 베를린은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사람들이 나와서 떠들고 노는 모습들이 이제는 조금 익숙하다. 그리고 이곳에서 남은 시간도 사흘 밤 뿐이다. 벌써 떠날 생각을 하면 아쉬움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