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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베를린 3주(180723~0811 20Days)

[8/3 세계여행 139일째] 독일 / 베를린 12일 / 베를린 숙소이동(알렉산더플라츠), 코인세탁소, 베를린 국제맥주 축제 by 처리

Berlin(베를린) 12일 : Hotel INDIGO Berlin Alexanderplatz in Mitte인디고 베를린 알렉산더플라츠 / Com Viet베를린 베트남식당 / Eco-Express Waschsalon미테지구 코인세탁소 / Distrikt Coffee디스트릭트 커피 / Rewe City레베 슈퍼마켓 / 22nd International Berlin Beer Festival베를린 국제맥주 축제



5박동안 머물렀던 아르코텔을 떠나 알렉산터플라츠 쪽으로 숙소를 옮기기로 했다. 아무래도 박물관을 보기에 좀더 좋아서 박물관섬 근처의 첫번째 숙소에 머물렀었는데, 에어컨도 그렇고 청결상태, 기본적인 관리 등등이 영 맘에 들지 않았다. 5박만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침에 어제 사온 아침거리를 간단히 먹고 숙소를 나섰다. 갈비뼈가 욱신거리는게 여전해서 가방을 메는게 영 불편하다. 실금 정도는 가있지 않을까 싶다. 

알렉산더플라츠 근처에는 이런저런 행사들을 많이 하고 있었다. 활기찬 동네 분위기다. 

우리가 묵을 숙소는 인디고 호텔이다. 얼리 체크인도 가능했고, 체크인할 때부터 직원들의 친절함에 옮기기를 잘했다 싶은 생각을 했다. 7월말~8월초가 베를린 최고성수기여서 가격이 많이 싸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만족스러운 가격대다. 

점심도 먹을겸 오랫동안 밀렸던 빨래도 할겸 미테지구 쪽으로 나갔다. 점심은 Com Viet라는 베트남 식당으로 갔다. 베를린에는 정말 베트남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많고, 맛도 다 괜찮은 편이다.

오늘은 Bun cha분짜(6.5유로), Com rang curry카레볶음밥(8유로)를 먹었다. 도저히 쌀국수를 먹을 날씨는 아니어서.. 역시나 음식은 충분히 맛있었다. 

이 가게가 신기한건, 특별히 인테리어에 신경을 쓴거같지 않았음에도 자연스럽고 편안함이 느껴진다는 점이었다. 어떤 가게는 돈을 많이 들여도 왠지모를 불편함이 느껴지는 곳도 있는데, 이곳은 항상 오던 가게처럼 편안하다.

점심을 먹고 근처의 코인세탁소로 갔다. 아무래도 이전 숙소는 상업지구 근처라 코인세탁소가 아예 없었는데, 이쪽은 몇군데 있는것 같다. 빨래가 많이 쌓여서 두개로 나눠서 돌렸다.(개당 3.5유로)

기다리는 사이에 가장 처음 갔었던 Distrikt Coffee를 방문해 커피 한잔을 마시고(여전히 맛있는 이곳!),

Rewe City레베시티 슈퍼마켓에서 이런저런 음료와 과자를 샀다. 베를린에서 가본 대형 슈퍼마켓들 중에 Rewe레베가 가장 구성도 그렇고 매장도 깔끔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빨래를 찾아 숙소로 돌아와 잠시 쉬었다. 지금 전세계가 폭염으로 고생중이라는데, 여기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 35도를 넘나드는 더위로 모두다 고생하고 있다. 에어컨 같은게 전혀 안갖춰져 있으니 속수무책이다. 숙소들도 에어컨이 전혀 시원하지 않다. 허허.

저녁은 22nd International Berlin Beer Festival베를린 국제맥주 축제를 가보기로 했다. Strausberger, Weberwiese역으로 이어지는 2km 정도의 도로에서 전 세계 다양한 브랜드 맥주와 먹거리를 파는 베를린의 여름축제였다. 알렉산더플라츠도 부스들로 가득하다. 

Strausberger역으로 나가자마자 사람들이 가득차 있었고, 다들 조그마한 맥주잔을 들고 부스에서 파는 맥주를 사서 먹고 있었다. 

사람들에게 물어서 맥주잔을 하나 사서(3.5유로) 본격적으로 축제를 즐겨본다. 정말 세상에는 다양한 맥주가 있고, 베를린 사람들은 정말 맥주를 좋아하나 보다. 친구들끼리 가족끼리 나와서 맥주잔을 들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우리는 22회 맥주축제에 참가했기에 22라는 숫자가 붙어있는 잔을 들고 있었고, 오래전부터 참가한 사람들은 17,18.. 등등이 붙은 다양한 맥주잔을 들고 길거리를 누볐다.

치즈빵 하나 먹고, 커리부어스트도 하나 먹고, 맥주도 2잔씩 먹어봤다. 0.2L짜리 잔을 들고 다니면 맥주는 무조건 2.5유로씩이다. 축제임을 감안하고 드래프트임을 감안하면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걸어가면서 중간중간 공연장에서 나오는 노래소리를 들으며 가니 걷는 것 자체로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얼추 반 이상을 둘러보고,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배가 조금 고파서 알렉산더플라츠 광장에 있는 커리부어스트를 하나 사왔다. 근데 포장으로 해왔더니 이 주인이 사람을 봉으로 봤는지 아주 말라 비틀어진 소세지를 넣어줬다. 역시 어느나라나 만만해보이는 사람을 봉으로 보는 가게는 다 있구나. 

집에와서 이재성의 독일 2부리그 데뷔전을 생중계로 봤다. 이재성이 2어시스트를 하는 모습을 보며, 대견하다는 생각을 해봤다. 한국에서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고 있었고, 중국이나 중동에 가면 얼마든지 돈을 많이 벌수 있었음에도 스스로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연봉을 절반으로 깎으며 유럽으로 떠난 선수. 

2부리그에서 뛰기에 실력은 이미 검증이 되었고 충분히 더 큰 리그에서 시작할 수도 있는 능력을 지녔지만 스스로 겸손하게 밟아가겠다는 자세로 시작하는 이재성을 보며, 많은 걸 생각해본다. 어릴 때야 말이 쉬워서 도전하는 게 아름답다고 하지만 그게 어디 쉽던가. 

첫경기를 보니 손발만 맞으면 리그를 씹어먹을 수 있겠구나 싶은 확신이 든다. 진심으로 그가 원하는 스스로의 성장을 이뤄내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