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세계여행/유럽6월(포르투갈러시아 180606~0701 26Days)

[6/11,12 세계여행 86,87일째] 포르투갈 / 리스본 3,4일 / 벨렘지구(벨렘탑, 발견기념비, 제로니무스 수도원), 리스본 에그타르트 맛집, 성 안토니오 축제구경 by 처리

옥삼 2018. 7. 21. 03:30

Lisboa(리스본) 3일 : 휴식 / Parque Eduardo VII 에두아르두 7세 공원 



리스본에서의 3일째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하루 쉬기로 했다. 전에도 생각했던 거지만 여행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여행과 휴식의 경계가 모호해질 때가 있다. 그럴때는 조금 아까운 시간일지라도 쉬면서 다음 일정을 생각해보는게 남은 여행을 위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전에 사왔던 한식과 간단한 먹을거리들이 있어서 아침엔 콘푸로스트+바나나, 점심은 라면, 저녁에는 사왔던 닭으로 닭한마리칼국수를 해 먹었다. 다 그럭저럭 먹을만한 녀석들이었다.

오후에는 간단히 숙소 근처로 달리기를 했다. 리스본은 언덕이 꽤 많은 편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높은 곳에 올라가면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다. 오늘 달리기해서 갔던 Parque Eduardo VII(에두아르두 7세 공원)은 대형 포르투갈 국기와 함께 리스본 타구스강이 내려다 보이는 멋진 뷰를 볼 수 있었다.



Lisboa(리스본) 4일 : Torre de Belem 벨렘탑 / Padrão dos Descobrimentos 발견기념비 / Pastéis de Belém 리스본 에그타르트 원조 / Mosteiro dos Jerónimos 제로니무스 수도원 / 타구스 강가 산책 / Restaurante Inhaca 리스본 해물밥 맛집 / Igresia de Santo Antonio 성 안토니오 축제



일찍 쉬고 일찍 일어난 리스본에서의 4일차, Belem 벨렘 지구를 가보기로 했다. 전에 샀던 리스보아카드를 개시하며 15번 트램을 탔는데, 호시우 광장 근처에서 한 30분 정도 걸려서 도착했다. 

리스보아카드가 있으면 주요 관광지들에서 무료입장 또는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첫번째 목적지는 Torre de Belem 벨렘탑으로, 예전에 항구를 지키던 탑으로, 20분 정도 줄을 서서 입장했다. (리스보아카드 무료) 

지하에는 감옥도 볼 수 있었고, 탑의 꼭대기층에 올라가면 타구스 강과, 멀리로는 대서양을 바라 볼 수 있는 뷰를 만나게 된다. 올라가는 계단은 길이 좁아서 탑 입구에 신호등이 있었다. 그것도 모르고 계단이 있길래 올라가려다 안내원한테 혼났다.

날씨가 종일 흐리지만, 흐린날은 햇빛이 쨍하지 않아 오히려 걷기 좋다고 느끼기도 한다. 걸어서 근처의 Padrão dos Descobrimentos 발견기념비로 향했다. 예전에 바스코 다 가마가 항해를 시작했던 지점에 세운 기념비라고 하는데, 리스보아카드로 30% 할인이 가능하다.(3.5유로)

리스본에는 항해하는 사람의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많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었던 사람들에게는 세상의 끝이라고 여겨졌을 이곳에서 도전의식을 가지고 세상 멀리로 나가고자 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해봤다.

근처에 Pastéis de Belém 파스테이스 드 벨렝이라는, 에그타르트의 원조 집을 가봤다. 예전에 근처 수도원에서 흰계란을 쓰고 남은 노란계란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다가 만든 게 지금의 에그타르트의 시초라고 한다. 1837년부터 영업을 했으니, 어느새 180년이라는 시간동안 있던 곳이다.

원조답게 무지하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안에 가서 커피한잔과 함께 에그타르트를 먹었다. 포르투갈의 어디에서나 맛있는 에그타르트를 만날 수 있었는데, 여기는 역시나 뭐... 말해 무엇할까 싶다. 

간단히 배를 채우고 Mosteiro dos Jerónimos 제로니무스 수도원으로 갔다. 역시 리스보아카드가 있으면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한 30분 정도 기다려서 들어갈 수 있었다.

벨렘탑도 그랬지만 이곳도 줄은 서서 들어왔지만 막상 들어오면 사람이 많지 않아 쾌적하게 관람이 가능하다. 16세기에 지어졌다는 이곳은, 당시 포르투갈의 번영과 맞물려 대담한 건축양식을 채택했다고 한다. 

흔히 볼 수 없는 2층 구조의 건물에, 기둥, 고딕 아치양식 모두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당시에 포르투갈이 엄청난 영광을 누렸음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건물이었다. 

나와서 타구스 강가를 걸으며 MAAT 건물도 보고, 강가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 비행기들 구경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멀리의 4월25일 다리는 샌프란의 금문교와 닮아 보였다.

시내 광장주변으로 넘어왔는데, 곳곳에 길거리를 통제하고 있었다. 왜 그런가 구경했는데, 오늘은 리스본 사람들의 축제 날이라고한다. Igresia de Santo Antonio 성 안토니오 축제라고, 거리에 행진도 하고 있고 여러쌍의 부부들이 합동결혼식도 올리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길거리에 부스도 많이 준비하고 있었고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아 보이더라니. 6월에 풍어를 기원하는 그들의 중요한 축제라고 한다. 

저녁은 호시우광장 뒷골목에 해산물식당 거리에서, Restaurante Inhaca라는 곳으로 갔다. 다른 곳보다 수줍게(ㅋㅋ) 호객행위를 하시던 직원 분에게 끌려서 들어갔다.

Arroz de Marisco(해물밥/15유로) + Cataplana de Codfish(대구찜/14유로)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지나가던 음식점 치고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직원분도 무심한듯 잘 챙겨줬다. 그러고 보면 포르투갈 사람들이 은근 불친절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바닷사람들 특유의 기질 같은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숙소에 돌아와 쉬다가 오늘 길거리 퍼레이드가 있다고 해서 잠시 밖에 나가봤다. 길거리를 통제하고 행진을 하고 있었는데, 별다른 대단한걸 하지는 않고 있었지만 지역 사람들이 길거리로 나와서 같이 어울리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공동체가 무너져가고 있는 내가 살아가는 도시를 떠올리며, 그들처럼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갈 수 있는 방법이 어떤게 있을까 고민해보게 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