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세계여행 21일째] 중국 / 베이징 1일 / 에어차이나, 베이징 수도공항, 자금성, 경산공원, 리앤통 유심구입, 동베이차이 맛집 by 처리
베이징 1일차 : 베이징 셔우두공항 T3 -> 공항철도 -> 에어비앤비 -> 故宫博物院(고궁박물관/자금성) -> 景山公园(경산공원) -> 老北京炸酱面(라오베이징자장미엔/중국식 짜장면) -> 휴식 -> 联通(리앤통) 유심구매 -> 北李妈妈菜(베이리마마차이/동북요리 음식점)
11시간 20분이라는 긴 비행을 마치고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다. 한줄로 쓰기는 했지만, 한줄로 표현할 수 없는 장시간 비행의 지침이 포함되어 있다. 중국에서는 총 20일 정도의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그래도 생각보다 중국국제항공의 탑승은 괜찮은 편이었다. 진상을 부리는 손님이 있지 않았고, 정말 시끄러운 손님도 없었어서 다행이었다. 나름 여행중에 처음으로 저가항공이 아닌지라 기내식도 먹고.(먹을만 했다!)
나오자마자 공기가 정말 어마어마하게 춥다. 어제 브리즈번 28도 -> 오늘 베이징 3도였으니까 그렇게 느끼는 것도 이상한일이 아니다. 사람들이 이상하게 비행기 내리자마자 이동버스로 미친듯이 뛰더라ㅋㅋㅋ
공항은 무지무지하게 크다. 내려서도 입국심사까지 긴 시간을 거친 뒤 셔틀 트레인까지 한차례 타고서야 수화물을 찾을 수 있었다. 새벽 5시 도착해서 모든 절차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6시 10분.
다행히 첫 공항철도가 6시20분 차여서 시간이 맞았다. 공항철도를 타고(25元) 나오니 30분정도에 시내로 들어와진다.
에어비앤비 숙소가 있는 곳까지는 두번을 환승해야 한다. 이전에도 느꼈지만 중국은 환승이 우리나라로 치면 거의 한정거장 걸어가는 수준이다. 심지어 멜버른 같은 도시는 걸어서 5정거장 가면 10분이면 가는데.. 지도 보기에 적응할 필요가 있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一卡通(이카통)을 꼭! 구매하는게 좋다. 중국의 티머니카드 같은건데, 20元 보증금에 충전해서 대중교통 탑승에 사용하는데, 버스의 경우 절반 할인도 된다. 이동할 때마다 발권기 또는 직원에게 티켓을 사는건 너무 힘든 일이다.(나중에 20元 보증금은 환불도 됨!)
아 근데 에어비앤비 숙소로 찾아갔는데, 건물이... 이래서 호스트가 건물 외관은 안보여줬구나. 하고 생각해봤다. 딱 오래된 중국집. ㅋㅋㅋ 우여곡절 끝에 에어비앤비 호스트를 만나고, 짐을 잠시 보관하고 바깥으로.
일단 아침을 먹어야 하는데 인터넷이 안되니까, 내 기억에 중심지였던 시단으로 갔다.(하지만 아침이라 아무곳도 열지않음 ㅜㅜ) 중국인들이 즐겨먹는 요우티아오(油条)와 또우장(豆浆)에 간단히 배를 채웠다.
이어, 유심을 구매하기 위해서 리앤통(연통) 매장으로 갔는데, 1개월 전국에서 쓸 수 있는 플랜으로 하면(129元), 꼭 다시 베이징에 와서 해지를 해야된단다. 다시 올 수가 없는데.. 결국 다른 방법이 있냐고 했더니, 전혀 없대서 어쩔 수 없이 나왔다. 멘붕.
당연히 유심을 쉽게 살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뭔가 꼬이는 기분에다가, 인터넷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어떻게 다니지ㅜㅜ
* 친절한 다른 매장에 가서 다시 한번 확인한 내용 : 50元 플랜은 베이징 내에서만 사용가능한 선불유심(300분, 4GB)에 다시 돌아올 필요 없음(선불) / 129元 플랜은 전국에서 다 사용 가능하지만 다시 돌아와서 반납 필요 -> 결국 우리는 50元 플랜 선불유심 두개 사는걸로! 어짜피 5일 있을거니까. (+여권 필요)
여차저차 다음 일정지였던 天安门广场(티엔안먼/천안문) 광장으로 이동. 엇, 근데 사람이 해도해도 너무 많다. 토요일에, 오늘같이 공기 좋은날이 잘 없어서 그랬을까? 천안문은 못들어 가겠구나...
돌아나와서 자금성으로 바로 가기로 했다. 역시 여기도 사람은 정말 많다. 특이한 점은 여권번호로 입장권을 구매해서 들어가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 중국인들은 미리 구매한 QR코드로 입장하고 있었다.
몇년 전만해도 줄 한참서야 표 살 수 있었던 이곳이 이렇게 바뀌다니. 중국의 IT 측면의 변화는 볼때마다 놀라울 정도다.
자금성 구경은 언제나 그렇듯이 사람 구경이 반정도는 되는것 같다. ^^ 어쨌든 하늘은 정말 맑았다. 직선으로 주파하며 구경하면 약 1시간-1시간 반 걸림.
자금성 북쪽의 경산공원(징산공위엔)은 꼭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2元에 조금의 등산(약 2-300계단)을 올라야 하지만, 올라가서 자금성과 베이징을 내려다 보는 뷰는 장관이다. 산이 없는 베이징시내가 다 내려다 보인다. 특히 오늘처럼 날씨가 좋은 날엔 더더욱!
내려와서 길거리에서 파는 탕후루도 하나 먹었다.(5元) 과일에 설탕 묻힌 맛. 역시 달달하니 맛있군.
노북경자장면(라오베이징짜장미엔/老北京炸酱面)도 한입(20元). 한국 짜장면과는 다르게 춘장으로만 간을 하고 채소가 조금 들어간다. 난 이 맛이 꽤 담백하니 괜찮다. 한국에서는 잘 안팔릴 맛이겠지만.
시간이 오후 2시인데 이미 25,000걸음을 걸었던지라 피곤했다. 에어비앤비 숙소에 돌아와 짐정리하고, 잠시 쉬었다가 저녁에 다시 나가기로 했다.
에어비앤비 숙소는 지나가며 흔히 볼 수 있는 중국의 오래된 아파트다. 가격이 저렴한 편이고 평이 괜찮아 선택했는데, 조금 더 고민해볼 걸 그랬다. 지하철역이 있긴 하지만 주요 여행지를 가려면 환승을 해야 하는데 환승이... 한국의 환승과는 좀 다르다(너무 멀다). 낡기도 했고 이래저래 좀 많이 불편한 점들이 있긴 하다.
숙소에서 인터넷 검색을 최신으로 업데이트해서, 동북요리 음식점을 찾아서 갔다. 베이리마마차이/北李妈妈菜 라는 곳인데, 영어로는 Mother's Taste. 베이징에 분점도 몇개 있고 평이 좋아서 찾아서 갔는데,
맛이 그야말로 대박. 따라피/大拉皮(얇은 전분피에 땅콩소스, 야채를 섞어먹는 상콤한 음식)+꿔바로우+두부조림 세개를 시켜 먹었는데, 셋 다 여태 먹었던 그 음식들 중에 최고였다 ㅜㅜㅜ
오랜만에 온 베이징은 그 시간보다 더 빠르게 많은게 변해가는 느낌을 받았다. 더불어, 컨디션이 안좋을 때는 절대 무리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제대로 눈에 들어오는 것도 없이 종일 찍은 사진들을 보니 하나도 다시 보고싶은 사진들이 없다. 마음에 담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데 무리해서 스케쥴을 소화하면 뭐하리.